이란 "하니예, 발사체에 맞아" 암살 사흘 만에 첫 공식 발표
손기준 기자 2024. 8. 3. 20:48
▲ 하니예 폭사한 테헤란 숙소
이란혁명수비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아스마일 하니예를 공격한 수단이 단거리 발사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하니예 암살 방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지난달 31일 그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지 사흘 만입니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숙소에 설치한 폭발물로 하니예가 숨졌다는 서방 언론들의 보도와 상반돼 암살 사건의 진상을 놓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이번 테러는 (하니예가 머문) 거처 외부에서 탄두 약 7kg를 실은 단거리 발사체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설계하고 실행했으며 범죄적인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며, "적시, 적소에 적절한 방법으로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측에선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이번 암살이 이스라엘의 '공중공격' 이었다는 분석에 무게를 뒀습니다.
사건 당일,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하니예가 공중 발사 미사일에 순교했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도 "미사일이 외국에서 날아왔다"는 이란 소식통 발언을 전했습니다.
전날 파르스는 하니예가 어떻게 암살됐는지 구체적인 사안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테헤란 소재 건물 4층에 있던 하니예의 거처가 이스라엘이 발사한 발사체에 맞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반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 중동 및 이란, 미국 등의 다수 관료를 인용해 하니예 피살 약 2개월 전 이미 폭탄이 숙소에 설치됐으며 하니예가 방에 들어간 후 원격 조정으로 폭발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 등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테하란을 자주 드나들던 하니예의 행동반경을 파악해 그가 사용할 방을 정확히 파악했고 숙소에 설치된 폭탄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부대원들을 사전에 포섭해 폭탄을 설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자국 수도에서 귀빈이 암살됐다는 굴욕을 겪은 이란 입장에선 대외적으로 경호와 정보전의 참패라는 평가로 이어질 폭탄 설치 가능성보단 외부 공습이라는 설명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사진=파르스 통신 캡처, 연합뉴스)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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