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영웅과 겨룬 김민종, 한국 유도 최중량급 '최초 은메달'
유도 가장 무거운 체급에서 가볍게 업어치기 한판승이 나옵니다. 이후 결승에 나선 김민종 선수는 값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상대 선수가 김민종의 손을 치켜들어 줬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선수 몸무게는 165kg.
김민종은 30kg 넘게 차이 나는 상대 선수를 한 번에 고꾸라뜨립니다.
완벽한 한판승으로 나아간 결승전.
상대는 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따낸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였습니다.
키는 약 20cm 더 컸고, 경기장엔 프랑스 홈팬들의 함성이 꽉 찼습니다.
[가자! 테디! 가자! 테디!]
김민종은 잡기 싸움을 하며 체격이 큰 상대의 빈틈을 노리며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종료 16초를 남기고 한 번의 공격에 무너졌습니다.
큰 키를 앞세운 힘과 경험에 밀린 한판패였습니다.
리네르는 김민종의 손을 들어주며 존중을 표시했습니다.
"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나타낸 김민종은 우리 남자 유도 최중량급 최초 은메달이란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민종/유도 대표팀 : 테디란 선수를 보면서 유도를 시작했고 아쉽게 지긴 했지만, 마지막에 테디 선수가 제 손을 들어주면서 같이 올림픽 무대를 즐긴 것 같아서, 아쉽지만 한편으론 제 유도 인생에 있어서 큰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서도 김하윤이 튀르키예 선수를 한판승으로 꺾고 소중한 동메달을 선물했습니다.
여자 유도 최중량급 메달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4년 만입니다.
[김하윤/유도 대표팀 : '드디어 끝났구나' 이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귀국 후 계획은?} 한국 돌아가서 치료 좀 하고, 쉬고, 싸이 흠뻑쇼 가기.]
이번 대회에서 메달 4개를 따낸 우리 유도는 이제 혼성 단체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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