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최고 스타' 펜싱 오상욱 단독 인터뷰

이경재 2024. 8. 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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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많은 스타가 탄생했죠. 그 가운데 전 세계 팬심을 홀린 이 선수, 펜싱 오상욱 선수를 YTN이 프랑스 현지에서단독으로 만났습니다.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경재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저는 펜싱경기가 열리는 그랑파리 옆 작은 공원에 나와 있고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오상욱 선수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상욱]

안녕하세요.

[기자]

시청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오상욱]

안녕하세요. 저는 2024 파리올림픽 2관왕을 하게 된 펜싱선수 오상욱입니다.

[기자]

오상욱 선수 옆에는 최고의 스타를 취재한 양시창 기자도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먼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제 한 사흘쯤 됐나요? 그동안 너무 피곤하셔서 많이 쉬셨을 것 같은데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할까 그런 생각 들거든요. 어떠세요?

[오상욱]

일단 마무리를 잘했고 그리고 시작도 좋아서 이번 파리올림픽이 최고의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기자]

금메달 땄을 때 잠깐 시간을 돌려보면 며칠쯤 지났으니까 개인전 금메달은 저희가 보기에는 굉장히 수월했거든요. 어떤 준비를 했고 또 어떤 전략이 통했을까요?

[오상욱]

강자들이 빨리 떨어진 것도 저한테 큰 도움이 됐고요. 강자들이 떨어져서 이변이 나한테도 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긴장을 놓지 않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기자]

언제부터 자신감을 가지셨어요?

[오상욱]

한 4강쯤 됐을 때 몸이 많이 올라왔고 그리고 긴장도 많이 풀려서 그때 조금 몸이 많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저희가 보기에도 그래 보였고요. 혹시 금메달 가지고 오셨나요?

[오상욱]

아니요, 안 가져왔습니다.

[기자]

안 가져오셨구나. 실제로 메달을 딱 들어보니까 이번에 무게가 좀 더 무겁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이 금메달을 무게, 개인적으로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오상욱]

이번에 도쿄올림픽 딴 메달이기는 하지만 올림픽 메달은 항상 무거웠던 것 같고 그리고 준비한 만큼 저희가 긴장도 많이 하면서 부담감도 많이 가지면서 했었는데 그걸 이겨낸 메달이어서 그런지 항상 그때의 그 메달이 가장 무거웠다고 할 정도로 무거운 것 같습니다.

[기자]

돌이켜 보면 단체전은 저희가 봤을 때 조금 부담을 갖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어떤 생각을 하생각면서 경기를 했나요?

[오상욱]

단체전에서 일단 감기 몸살이 걸려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몸도 많이 풀고, 평소보다. 땀도 많이 흘리고 경기에 들어가려고 많이 했었고 그리고 아무래도 새로 들어온 후배들이랑 구본길 선수가 워낙에 세계적인 선수여서 저도 의지하면서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상대가 점수를 따라왔었잖아요. 저희는 불안하지는 않았지만 본인은 어떠셨습니까?

[오상욱]

많이 불안한 것도 있었죠. 왜냐하면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고 이변이 엄청 많은 게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진짜 뒤에서 팀원들이 계속 할 수 있다고 해 줬고 그 덕에 제가 긴장감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아직까지도 목소리가 잠기신 게 감기가 다 안 나으신 거죠?

[오상욱]

아직 감기가 있어가지고 코도 맹맹하고.

[기자]

이렇게 감기 걸린 상태에서 투혼을 발휘했는데 어펜저스 멤버들이랑 숙소 가서 어떤 이야기 나눠는지도 궁금해요.

[오상욱]

일단 농담으로 이게 만약 꿈이라면 나는 나가서 죽겠다. 이런 얘기를 도경동 선수가 몇 번 했었고 그만큼 진짜 꿈 같은 메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어펜저스 이야기가 나왔는데 네 선수인데 성격도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오상욱]

일단 도경동 선수는 구본길 선수랑 같은 지역에서 나오기도 했고 중고대를 다 같이 나온 후배예요. 그리고 박상원 선수 같은 경우에는 저랑 거의 유치원부터 같이 나온. 집이 옛날에 걸어서 한 3분 정도 가까웠거든요, 엄청. 그리고 친형이 제 펜싱 동기였어요, 그래서 성격이 확 달랐으면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환경이 비슷하다 보니까 조금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둘둘 편 먹고 게임도 하고 그런 거 안 하나요?

[오상욱]

그런 건 없었고요. 둘둘 나누어졌다기보다는 진짜 저도 구본길 선수랑 오래 했었으니까요. 도경동 선수도 저랑 옛날부터 되게 친했어서 그런 거 없이 네 명이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그런 게 있었습니다.

[기자]

장난기는 어느 선수가 제일 많아요?

[오상욱]

장난기는 일단 구본길 선수가 제일 많고요.

[기자]

이번 펜싱경기가 아주 특별했던 게 지금 바로 옆에 있는데 그랑팔레잖아요. 유리천장으로 굉장히 유명하고 오상욱 선수가 등장할 때는 마치 영화를 보는 그런 것 같았거든요. 또 관중도 굉장히 많고. 힘이 났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오상욱]

일단 시합 들어가기 전에 관중석에 인사를 하고 가는 과정에서 태극기가 너무 많이 있더라고요, 진짜. 그래서 뭉클할 정도로 힘이 많이 됐었고. 홈에서 하는 것처럼 응원도 많이 해 주셔서 제가 포인트 딸 때마다 기세를 많이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저는 계단 내려갈 때 혹시라도 삐끗하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도 되고 그러던데 그런 생각은 안 해 보셨어요?

[오상욱]

그 생각을 해 보지는 않았는데요. 그때는 게임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조금 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이 질문을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 실력도 실력이지만 출중한 외모로 지금 전 세계 여심을 홀리고 있다. 이런 기사도 많이 나왔어요. 브라질까지도 인기가 많다고 그러던데 며칠 지나서 실감하세요? 어떠십니까?

[오상욱]

다 끝나고 봤는데 진짜 브라질 사람들이 유독 많이 해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브라질 사람이랑 저랑 많이 다르게 생겼는데 K팝 이런 게 유명하다 보니까 그런 영향이 있어서 저야 감사하지만 그런 영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브라질에 K팝이 굉장히 유명한데 본인이 생각했을 때 내가 이 K팝 스타랑 좀 닮았다, 들었을 것 같은데요.

[오상욱]

아니요. 제가 닮은 사람 하면 오타니 이런 사람밖에 없어가지고...

[기자]

오상욱 선수랑 닮은 K팝 스타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시청분들께서 골라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올림픽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고요. 직전에 국내대회에서는 성적이 좀 안 좋았잖아요. 이런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오상욱]

안 좋았을 때 오히려 약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요. 그런 믿음으로 훈련을 해서 좀 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혹시 취미 이런 거 없으세요? 왜냐하면 뭐 하나 집중하려면 다른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오상욱]

운동선수들은 솔직히 다 똑같은 게 운동하고 그냥 자요, 계속. 자고 다시 운동할 때 되면 하고. 밥 먹고 자고. 그러니까 자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취미는 거의 없는 것 같고.

[기자]

영화를 좋아한다거나 음악이나 책을 좋아한다거나 이런 것들. 아니면 다른 운동을 할 수도 있고요.

[오상욱]

다른 운동은 안 했죠. 왜냐하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의 안 했고. 음악이나 이런 건 따로 좋아한다 이런 건 없는데 은은하게 계속 들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펜싱에 집중하는 오상욱 선수.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K팝, 발라드 이런 장르 좋아하세요?

[오상욱]

저는 발라드 장르 좋합니다.

[기자]

저희도 발라드 좋아하잖아요. 이번 대회 축하가 굉장히 많았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는 누구한테 받은 어떤 얘기였나요?

[오상욱]

일단 엄마, 아빠한테 받은 축하가 제일 인상이 깊죠. 왜냐하면 생각한 것보다 무미건조했는데 그 안에 많은 뜻이 담겨 있다는 걸 느꼈고.

[기자]

뭐라고 하셨는데요?

[오상욱]

아무것도 아닌데 이제 누려라, 축하한다 이거인데. 다른 사람이 했으면 형식적일 수 있었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해 주시니까 뭔가 지금 바쁠 텐데 연락을 해야 되나 이런 마음도 있었던 것 같고.

[기자]

고생한 걸 다 아시니까.

[오상욱]

그래서 좀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기자]

어머니, 아버지께 간단하게 한말씀 하시죠.

[오상욱]

가면 하겠지만 일단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었고 부상에 대해서 걱정을 어머니, 아버지가 많이 했었는데 아픈 거 잘 이겨냈다고 얘기해 주고 싶고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가 도와주셨던 거 잊지 않고 끝까지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다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기자]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지금도 여자 선수들 사브르 단체전 응원 오셨는데 파리를 즐기셨나요, 어떠신가요?

[오상욱]

아니요, 거의 빌리지 안에만 있었고요.

[기자]

구경해야 되는데 아쉽지 않으세요? 그래도 파리인데.

[오상욱]

그런데 많이 피곤했던 게 컸던 것 같고 그리고 감기몸살이 좀 심해가지고 거의 방에서 계속 누워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얼른 나았으면 좋겠고 귀국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뭐가 있을까요?

[오상욱]

집에 가서 엄마, 아빠랑 밥 먹고 싶고요. 그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습니다.

[기자]

이번에 벌써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3개고요. 양궁의 김우진 선수는 4개고, 5개까지 바라보고. 개인적인 포부나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오상욱]

항상 시합하면서 몇 개를 따야 된다, 기록을 세워야 된다 이런 생각보다는 계속 국내 시합, 국제 시합 뛰면서 앞에 있는 현실에 충실했던 것 같아요. 이제 곧 가서도 국내 대회도 많이 열릴 거고 전국체전 그리고 국제시합도 많을 텐데 그 상황에, 현실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자]

끝으로 밤 시간 설쳐가면서 응원해 준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고맙다는 얘기 해 주시죠.

[오상욱]

진짜 현장에서도 많이 느꼈습니다, 열기를. 진짜 그만큼 저한테 도움도 많이 됐고 그리고 응원을 늦은 시간까지 주무시지 않고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제가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 그 응원이 있었다는 걸 제가 꼭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바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감기 얼른 낫기를 바라고요. 저희도 오상욱 선수의 미래와 꿈을 열심히 응원을 하겠습니다. 파리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오상욱 선수를 만나봤고요.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응원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파이팅 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펜싱 파이팅! 감사합니다.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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