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깨졌지만…이재명, 누적득표율 89% ‘연임 굳히기’[이런정치]
김두관 후보 9.60%…김지수 후보 1.09%
최고위원 선거, 김민석 누적 17.67% 1위로
줄곧 1위 달리던 정봉주 누적 17.43% 2위
전북서 1위 득표 한준호 14.62% ‘3위 점프’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누적 집계 결과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누적 득표율 90%’는 깨졌지만 2위 김두관 후보와 80%포인트(p)에 가까운 차이를 유지하며 1위를 내달렸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민석 후보가 정봉주 후보에게 앞서며 처음으로 중간 집계 1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3일 오후 정기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위한 순회경선 누적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순회경선 첫날인 지난달 20일 발표한 제주와 인천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21일 발표한 강원과 경북·대구, 같은 달 27~28일 울산·부산·경남과 충남·충북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 결과에 이날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전북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까지 합산한 현재까지 누적치다.
당대표 선거에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는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89.00%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누적 득표율 90.41%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1.41p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전북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선 84.79%의 득표율을 올렸다.
‘일극체제’를 막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율 9.60%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8.36%였는데 1.24%p 상승했으나 여전히 10%에 미치지 못하는 누적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김두관 후보는 전북에서 13.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수 후보는 전북에서 1.89%의 득표율을 보였고, 누적 득표율 1.40%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자신의 핵심 비전인 ‘기본사회’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우리의 미래는 엄청난 생산력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 기본소득, 기본적인 주거, 의료, 금융 등을 책임지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며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했다.
이어 “보편적 기본사회, 우리가 미리 준비하면 기회가 될 것이지만 지금처럼 방치하다 끌려가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바로 이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에너지 고속도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북이 사는 길, 제가 하나 제시해보겠다”며 “먹고 살기 어려워서 사람들이 떠나지 않나. 전북의 골골에서 먹고 사는 길이 생긴다면, 전북의 해안가에서 먹고 살 길이 풍족하게 열린다면 왜 서울로 가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그 길이 있다.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가 부족해서 난리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찾아서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며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아서 전국의 어디서나, 산꼭대기에서든 골짜기에서든 햇빛 농사, 바람 농사를 짓게 해서 전기를 생산해서 팔 수 있도록 에너지 고속도로만 깔아준다면 왜 우리가 먹고 살 이 좋은 곳을 떠나서 서울 가서 일자리 찾느라 생고생하겠나”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제가 이 시기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깊은 고민 끝에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원 동지들도 차기 중앙선거 승리를 위해 지방정부를 잘 이끌고 3년 후가 될지 2년 후가 될지 1년 후일지 모르지만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탈환 위해 당원 동지 여러분 여기 모이신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및 범 야권 의석수를 언급하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단호히 맞서고 민생을 다시 챙겨달라는 국민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윤석열 정권 임기를 단축하고, 개헌을 통해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며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가. 탄핵과 거부권 충돌하면서 민생을 우리 민주당이 챙기려고 해도 안 챙겨진다”고 언급했다.
김두관 후보는 “본회의에서 민생지원금 법안이 통과됐지만 용산이 거부할 게 뻔하다. 우리 자영업자, 소상공인, 서민들 정말 이번 정권 때문에 하루하루 살기 어려운데 민생을 국회 1당인 우리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나”라고 했다. 이어 “저는 민생경제 대연정을 통해서 우리 당이 책임 있는 국회 1당으로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우리 민주당의 다양성, 역동성, 민주성을 살려야만 차기 집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8명의 본선 후보 중 김민석 후보가 누적 득표율 17.67%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주까지 줄곧 1위였던 정봉주 후보는 누적 득표율 17.43%로 2위가 됐다. 전북에서 김민석 후보는 19.00%, 정봉주 후보는 13.25%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전북에서 21.27% 득표율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한준호 후보가 누적 득표율 14.62%로 3위로 올라섰다. 전현희(13.15%·3만3409표), 김병주(13.15%·3만3396표), 이언주(11.77%), 민형배(6.47%), 강선우(5.74%) 후보가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된 누적 득표 결과는 현재까지 진행된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투표 결과”라며 “최종 결과는 8월 17~18일 양일간 실시되는 ARS 투표 종료 후 집계해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4일 광주와 전남에서 합동연설회 및 순회경선을 이어 간다. 시도별 합동연설회와 지역순회 경선은 오는 17일 서울에서 종료된다. 그 이튿날인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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