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 이불' 두 개 덮은 한반도…'최장 열대야' 기록 곧 깨질 듯
오늘(3일)도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곧 열대야 최장 기록도 깨질 걸로 보입니다.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 저희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함민정 기자, 아직도 많이 덥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7시가 다 된 시간인데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립니다.
오늘 한낮 서울은 34도까지 올랐는데요. 지금도 33도입니다.
제 뒤를 보시면 아이들, 어른들 모두 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저도 물에 들어와 보니, 발이 시원해지면서 체감 온도가 살짝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전승환·전태은/경기 김포시 : 아기들 물놀이도 시켜주고 좀 얕아서 재밌게 잘 놀 수 있는 공간이라 발 담그고 있으면 많이 시원하더라고요. 에어컨 앞에 있는 것보다 좀 나은 것 같아요.]
[앵커]
그리고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서울은 열대야가 13일째 이어졌습니다.
강릉은 이미 15일째입니다.
강릉의 '연속 최장 열대야' 기록은 2013년 16일이었는데요.
기록 경신까지 단 하루 남은 건데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라, 이 기록도 쉽게 깨질 걸로 보입니다.
다른 지역도 한낮 열기가 밤에도 식지 않고 습도까지 높아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 이렇게 더운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오는데 두 개의 따뜻한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에, 티베트 고기압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이불을 덮고 있는 것과 같아서, 찜통 더위가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폭염은 당분간 계속됩니다.
내일도 무더운 날씨 속에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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