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인, 사격 25m 권총 '금메달'…안세영, 일본 꺾고 4강 진출
배드민턴 안세영, 1시간 15분 혈투 끝에 오랜 라이벌 야마구치 꺾어
배드민턴 정나은, 은메달 따고 눈물…"세상 떠난 어머니 떠올라"
[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빛 총성이 울렸습니다. 이번엔 스물한 살 대학생, 사격의 양지인 선수입니다. 25m 권총에서 연장전 같은 슛오프를 치른 끝에 프랑스 선수를 따돌리고 우리 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을 선물했습니다. 또 배드민턴에서는 안세영 선수가 일본의 야마구치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으로 나아갔습니다. 바로 파리 연결하겠습니다.
오선민 기자, 양지인 선수의 25m 권총 금메달은 소름 돋는 장면이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스물한 살 대학생인 양지인 선수는 이번 올림픽이 처음인데요.
25m 권총 본선에서 6위로 여덟 명이 나서는 결선에 올랐습니다.
프랑스 선수와 공동 1위를 한 뒤 연장전 같은 슛오프에서 담대한 슈팅이 돋보였습니다.
5발을 쏘는 슛오프에서 떨리지도 않는지 양지인은 4점을 맞혀 1점을 쏜 프랑스 선수를 따돌렸습니다.
이번 올림픽 사격에선 3번째 금빛 총성이었습니다.
방금 전 양지인 선수 아버지와 통화를 했는데요.
"뿌듯하다"고 기뻐하면서 "자기가 마음먹으면 끝까지 하는 성격이다, 한번 해야겠다 해서 못하면 분이 안 풀려 할 정도"라며 사격선수로서 집중력을 얘기했습니다.
[앵커]
우리 사격 이렇게 잘하는 비결이 뭔지, 잠시 뒤에 첫 메달을 땄던 금지현 선수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배드민턴에선 안세영 선수도 준결승에 올랐죠?
[기자]
앞선 두 경기를 30분 만에 끝내버린 안세영 선수, 8강전에선 오랜 라이벌인 일본의 야마구치와 맞붙었는데요.
몸이 조금 덜 풀린 듯 첫 번째 게임을 내줬지만, 두 번째 게임부터 살아났습니다.
그간 훈련했던 다양한 공격력이 빛을 발하며 균형을 맞췄고요.
마지막 세 번째 게임에선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긴 랠리에서 다이빙 수비로 상대 실수를 끌어내면서 추격을 뿌리쳤는데요.
경기 후 만난 안세영 선수의 한마디,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어떻게든 저도 해내려고 견디고 또 부딪쳐보고 하는 중이니까 믿고 조금만 기다려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시면…]
[앵커]
그리고 배드민턴 혼성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정나은 선수의 뒷이야기도 뭉클했다면서요?
[기자]
네, 혼성 복식에서 김원호-정나은 조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는데요.
정나은 선수, 경기가 끝나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몇 해 전 코로나에 걸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린 겁니다.
어머니는 휴대폰에 딸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나은'이라 저장했을 만큼 결승 무대를 누구보다 기다렸을 텐데요.
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정나은이지만, "어머니가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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