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복싱협회 "'XY 여자복서'에 패한 선수들에 상금 지급"

유혜은 기자 2024. 8. 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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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16강에서 두 번의 펀치로 기권승을 따낸 이마네 칼리프(오른쪽)와 46초 만에 기권한 알젤라 카리나(왼쪽). 〈사진=AP/연합뉴스〉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싱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두고 논란인 가운데, 국제복싱협회(IBA)가 이들에게 패한 상대 선수들에게 금메달 수준의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싱선수인 이마네 켈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은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16강전에서 승리했습니다. 특히 켈리프는 두 번의 펀치로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습니다.

2일(현지시간) 우마르 크렘레브 IBA 회장은 성명을 통해 "켈리프와의 경기를 포기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에게 올림픽 챔피언에 준하는 상금을 주겠다"고 알렸습니다.

당시 켈리프의 펀치에 맞은 카리니는 "코에 심한 통증을 느꼈는데 전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수준이었다"며 경기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크렘레브 회장은 "나는 카리니의 눈물을 볼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 무관심하지 않고 각 복싱 선수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나는 왜 그들이 여성 복싱을 죽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안전을 위해 자격을 갖춘 선수만 링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IBA는 린위팅에게 패한 우즈베키스탄의 시토라 투르디베코바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크렘레브 회장은 "이 스포츠 역사상 전례 없는 조치는 선수, 코치, 국가 연맹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복싱 스포츠에 대한 그들의 노고와 헌신에 기반해 최상의 지원을 제공하려는 IBA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강조했습니다.

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싱선수인 이마네 켈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 〈사진=AP/연합뉴스·린위팅 인스타그램〉
XY 염색체를 가진 켈리프와 린위팅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실격 처리된 바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들의 올림픽 출전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IOC는 "파리올림픽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한다"며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선수들의 성별과 나이를 '여권'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규정으로 여러 국제 대회와 올림픽 예선 대회 등 1471명의 선수가 2000여번의 경기를 치렀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IOC는 "두 선수는 IBA의 갑작스럽고 독단적인 결정의 희생자"라며 "작년 IBA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날 무렵, 이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갑자기 실격 처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격 규정은 대회 진행 중에 변경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규정 변경은 적절한 절차를 따라야 하며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두 선수가 받는 학대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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