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스넬의 놀라운 사실…8이닝도 던져본 적 없었다, 첫 완투가 노히터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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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투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왼손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데뷔 후 처음으로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데뷔 후 9시즌 201경기 동안 9회 등판이 없었던 스넬은 첫 완투에 도전하는 경기에서 노히터까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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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이닝 투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왼손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데뷔 후 처음으로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첫 완투를 노히터로 장식하며 최고의 하루를 만끽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제 날 좀 내버려 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넬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데뷔 후 9시즌 201경기 동안 9회 등판이 없었던 스넬은 첫 완투에 도전하는 경기에서 노히터까지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첫 승을 노히터로 장식하는 기쁨도 누렸다.
스넬은 지난 201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었다. 8회에 등판한 경기도 단 6번 뿐이고, 7회 등판 경기는 38경기였다. 6회 등판도 108경기로 많지 않았다.
탈삼진 능력은 탁월하지만 그만큼 볼넷이 많아 투구 수 관리를 잘 하는 유형이 아니다. 그래서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두 번 밖에 없을 만큼 '이닝이터'로 보기는 어려운 투수였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5회 무사 1, 2루 위기가 오자 마운드에서 내려간 적도 있다.
그러던 스넬이 신시내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1회를 3연속 탈삼진으로 마무리하고, 2회에는 2사 후 볼넷 하나만 내주고 실점 없이 끝냈다. 4회에도 3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뒤 5회 볼넷 2개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6회부터 9회까지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마운드를 지배했다.
MLB.com은 경기 후 "두 번의 사이영상(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과 올스타 선정(2018년), 그외에 수많은 업적을 쌓은 스넬이지만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3일 경기 전까지 스넬은 메이저리그에서 8이닝 투구를 한 적이 없다. 완투에 가까워진 적도 없다. 완투할 수 없는 투수라는 평판이 그를 괴롭혔고, 올해는 반드시 끝까지 가보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포수 패트릭 베일리는 "스넬과 얼마전 이닝에 대해 농담한 적이 있다. 나는 '우리가 함께 9이닝 완봉승을 해낼거야'라고 했고, 어떤 선수가 '그냥 노히터를 해버려'라고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베일리는 5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스넬과 너히터를 합작했다.
스넬은 마음먹고 인터뷰에 나섰다. "이제 그들은 말할 수 없다"며 "완투, 노히터, 이제 날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그는 9회에 던지지 않아, 8회에 던지지 않아' 이런 말들, 나는 해냈다. 날 내버려 둬"라고 밝혔다.
스넬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은 7⅔이닝이다. 지난 2021년 9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또 2023년 9월 20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7⅔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1경기 최다 투구 수는 108구였다. 그런데 3일 신시내티 상대로는 114구를 던지면서 9이닝을 책임졌다.
스넬은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정말 기분 좋았다. 아직도 충격이 남아있다"며 즐거워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웃카운트는 9회 조나단 인디아를 잡은 투수 땅볼이라고. 스넬은 "PFP(투수 수비 훈련)을 좋아한다. 그래서 좋은 송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넬의 노히터와 함께 1번타자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5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피츠제럴드는 유격수 수비로도 스넬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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