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자 양식 메기 100톤 떼죽음…양어장-한전, '네 탓' 공방

양어장 "한전 탓 5억원 피해"
한전 측 "양어장 설비 문제"

(진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진천군 문백면의 한 양어장에서 단전 사고로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메기 100여 톤이 떼죽음하는 일이 벌어졌다.

피해를 주장하는 양어장 대표와 한전 측은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며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3일 해당 양어장에 따르면 양어장 대표는 전날 새벽 양어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수차가 멈춘 것으로 확인하고, 농어업용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에 바로 신고했다.

당일 오전 7시 15분쯤 이 양어장을 찾은 한전의 수리기사는 한전이 관리하는 인근 전신주의 전기함에 퓨즈가 끊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새것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양어장 측은 "퓨즈 단선으로 전기가 끊긴 건 지난 2일이 아니라 그 전날인 1일 오후 9시 40분쯤부터로 추정된다"며 "그러는 사이에 수차 작동이 멈추면서 메기 100여 톤이 떼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전 알림 시스템도 먹통이었고, 비상 발전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양어장 측은 덧붙였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5억 원에 이른다는 게 양어장 대표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단전 사고는 고객의 수전설비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로 인해 인근 전신주 퓨즈도 끊어져 교체 작업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평소 해당 고객에게 정전 등 단전에 대비해 자체 보호 설비 설치 권유를 여러 번 안내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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