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민주 전당대회 경선…33% 호남 당원 구애 경쟁

신재현 기자 2024. 8. 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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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북서 '최대 승부처' 호남 지역 전당대회 경선 시작
지지자 3000여명 운집 현장 열기…전북 맞춤형 공약 약속
이재명 "정치 신념 출발지"·김두관 잼버리 사태 정부 비판
[익산=뉴시스] 김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애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4.08.03. pmkeul@newsis.com

[서울·익산=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을 시작으로 호남 경선 일정이 3일 시작됐다. 호남은 수도권 다음으로 당원이 많아 '승부처'로 꼽히는데 시작부터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후보들의 발언과 당원들의 응원으로 현장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 합동 연설회를 열었다. 33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전북도당 추산 장내 2500명·장외 500명, 총 3000여명이 체육관 장내를 빽빽하게 채워 후보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등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연설회 시작 전부터 체육관 앞에 설치된 부스에는 지지자들이 수십 명이 모여 후보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각 후보들 기호를 상징하는 풍선을 든 채 이재명 당대표 후보 대선 선거 로고송이었던 '질풍가도'를 틀어놓고 응원전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를 강조하는 응원 문구도 눈에 띄었다. 당원들은 "더명, 내조의 여왕", "명과 함께 승리" 등 문구를 새긴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 후보와의 친분을 부각하는 홍보에 나섰다. 유일한 호남 지역 최고위원 후보인 민형배 후보 부스에는 다른 부스들에 비해 줄이 더 길게 서 있는 등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당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현 정부 비판에도 열을 올렸다. 이들은 당에서 배부한 '이진숙 탄핵' 문구의 손피켓을 든 채 탄핵안이 발의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사퇴를 구호로 외쳤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이재명 후보의 역점 법안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통과"를 외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전북 당원들의 열띤 응원에 화답했다. 한목소리로 지역 연고를 강조하거나 호남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하는 등 '구애 경쟁'을 펼쳤다. 호남 지역 권리당원은 광주 10만2000여명, 전남 15만6000여명, 전북 15만2000여명 등 총 41만여명이다. 전국 권리당원 123만1000여명의 33%에 해당한다.

[익산=뉴시스] 김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3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애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강선우, 정봉주, 민형배, 김지수, 김두관, 이재명, 김민석, 이언주, 한준호, 전현희 후보. 2024.08.03. pmkeul@newsis.com


이재명 후보는 정견 발표 시작과 함께 두 손을 번쩍 들며 "동학의 발상지이자 이재명 정치 신념인 억강부약 대동세상 신념의 출발지인 전북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전북이 사는 길을 제시하겠다면서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도 언급했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지역 경선들에서 '개딸의 당 점령'을 언급하며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데 집중했다. 발언 도중 "사람 앞에서 개딸이라고 하냐"는 항의가 있기도 했지만 김 후보는 지난해 '잼버리 사태' 정부 책임을 언급하는 등 정부에 각을 세웠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전북 민심 사기에 나섰다.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민형배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전북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전라도 오니까 살겄소. 정치 검찰 해체하고 윤석열 정권 해체합시다"라고 호응했다. 민 후보는 누적 득표율이 후보들 가운데 최하위권이지만 지역구 광주 광산을이 있는 호남에선 득표율이 오르는 걸 기대하고 있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한준호 후보는 "전북의 아들 인사 드린다"고 외쳐 당원들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 김민석 후보는 "전북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저평가된 우량주"라며 "2차 전지의 새만금이 있고 익산의 기본소득 실험이 있다. 저펑가 시대를 끝내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들은 내일(4일) 광주·전남지역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로 호남 지역 경선을 이어간다. 이후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에서 경선을 치른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한꺼번에 발표한다. 민주당은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대의원 14%·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익산=뉴시스] 김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애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4.08.03. pmk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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