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목소리 다 들려" 안세영, 한일전 제압 '4강 진출'...포효는 금메달까지 계속 된다 [올림픽 NOW]

조용운 기자 2024. 8. 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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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의 포효에 금빛 희망이 담겨 있다.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팔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2-1(15-21, 21-17, 21-8)로 이겼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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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2-1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상을 노려왔다. 무릎 부상에도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만들어온 안세영은 유력 금메달 후보라는 평가에 부담을 안으면서도 준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세계랭킹 1위의 포효에 금빛 희망이 담겨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팔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2-1(15-21, 21-17, 21-8)로 이겼다.

안세영이 고비를 잘 넘겼다. 8강에서 만난 야마구치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기 전까지 세계랭킹 1위를 구가했던 강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1,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속 석권하기도 했다.

안세영도 야마구치를 상대한 총 전적에서는 경기 전까지 10승 13패로 밀렸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에 오른 이후에는 최근 맞대결에서 5승 2패로 앞서 자신감을 보여왔다.

예상대로 야마구치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다소 고전하면서 첫 게임을 15-21로 내줬다. 따라붙을 만 하면 공격이 살짝씩 벗어나는 통에 답답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 3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2-1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상을 노려왔다. 무릎 부상에도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만들어온 안세영은 유력 금메달 후보라는 평가에 부담을 안으면서도 준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연합뉴스

이유가 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안세영은 "코트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운 좋게도 야마구치 선수가 잘 나가는 쪽에서 하게 돼 상대 선수의 스피드를 따라가기 급급했던 것 같다"며 "(내 공격은) 약간이 아니라 조금 많이 비껴 나갔는데 바람이 불기도 하고, 힘도 좀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위기 속에서 안세영의 강점이 발휘됐다. 안세영은 괴물같은 체력과 뚫리지 않는 수비력을 자랑한다. 게임을 거듭할수록 상대는 녹초가 되는데 안세영 홀로 펄펄 나는 이유다.

이번에도 안세영은 코트 구석구석 모든 셔틀콕에 반응했고, 야마구치는 이를 따라가려다 점점 풋워크가 실종됐다. 야마구치는 자주 코트에 벌렁 드러누으며 체력 고갈을 호소했다.

이를 본 안세영은 장점을 살리면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발휘하며 2~3게임을 압도했다. 안세영도 "첫 게임을 내주고도 불안한 감정은 안 들었다. 그냥 '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임했다"며 "상대가 지친 것 같아서 2~3게임 때는 많이 연습했던 드라이브를 보여주고 싶어서 하고 싶은 부분을 다 시도했다"라고 보기보다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 3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2-1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상을 노려왔다. 무릎 부상에도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만들어온 안세영은 유력 금메달 후보라는 평가에 부담을 안으면서도 준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연합뉴스

남다른 체력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다. 꾸준하게 체력 훈련을 했다. 힘든 날이든 괜찮은 날이든 똑같이 일어나서 똑같이 달리고 똑같이 사이클 타고 반복적으로 했던 게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넘어선 뒤 평소처럼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다. 안세영의 부모님이 자리한 위치다. 안세영은 "부모님을 향해 꼭 보여주고 싶었다. 끝나면 좀 움츠렸던 부분을 표출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부모님이 응원하는 것도 다 들린다. 엄마, 아빠 특유의 목소리가 있어서 잘 보인다"라고 웃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정복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만 남아 향후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발판을 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 금메달로 낭만적인 완성을 목표로 한다.

▲ 3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2-1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상을 노려왔다. 무릎 부상에도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만들어온 안세영은 유력 금메달 후보라는 평가에 부담을 안으면서도 준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연합뉴스/AP

안세영은 "금메달까지 2승 남았다고 하면 조금 멀어보이지만 한 게임 한 게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 꿈에 도달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내 대진이 안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냥 나답게, 하고 싶은 대로 후회 없이 하고 나오고 싶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응원해 주세요"라며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웃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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