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정도의 감동을 줬던 것 같다, 금메달 남았다"…유도 김민종은 벌써 2028년 LA를 준비한다

이충훈 기자 2024. 8. 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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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정도의 감동을 줬던 것 같다. 금메달이라는 한 단계가 더 남았다. 그 생각으로 4년을 더 보낼 것 같다."

김민종은 "최초 금메달이 됐으면 더 좋았을 텐데, 값진 은메달을 따서 다행이다. 그래서 좋다. 유도 실력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하늘을 감동시켜야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은메달 정도의 감동을 줬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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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종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 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초과급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에게 한판패를 당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파리(프랑스), 이충훈 기자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이충훈 기자] "은메달 정도의 감동을 줬던 것 같다. 금메달이라는 한 단계가 더 남았다. 그 생각으로 4년을 더 보낼 것 같다."

김민종이 한국 유도 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랭킹 1위 김민종은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kg 초과급에서 39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며 단숨에 유도 간판으로 떠올랐다. 기대대로 파리 올림픽에서도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김민종의 결승전 상대는 유도 100kg 초과급 끝판왕이었다. 리네르는 2m 4cm 장신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이 종목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린다. 세계선수권대회 유도 남자 100kg 초과급에서만 11차례 우승했다. 올림픽도 앞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냈다. 출전한 5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과시했다.

이번 올림픽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다. 프랑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결승전에 나섰다.

김민종은 자신보다 20cm는 훌쩍 큰 리네르를 상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상대 주특기 허리 후리기에 그대로 넘어가면서 한판패를 당했다. 한국 유도 사상 최고의 성과를 내고도 마지막에 패했기에 아쉬움을 지우기 힘들었다.

김민종은 "최초 금메달이 됐으면 더 좋았을 텐데, 값진 은메달을 따서 다행이다. 그래서 좋다. 유도 실력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하늘을 감동시켜야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은메달 정도의 감동을 줬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민종은 리네르를 응원하는 프랑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예선전에서 프랑스 선수들 경기할 때 응원 소리를 처음 들어봤는데, 엄청 크더라. 리네르 선수랑 할 때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라 생각하자 하고 결승에 나서서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더 힘이 났다"고 했다.

이어 "리네르를 보면서 유도를 시작했고, 최중량급이라서 테디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파리 올림픽 결승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운동했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엄청 크더라. 아쉽긴 했지만, 마지막에 리네르가 내 손을 들어주면서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즐긴 것 같았다. 한편으론 아쉽지만, 내 유도 인생에서 큰 기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종은 벌써 2028년 LA올림픽을 바라봤다. 그는 "도쿄올림픽 때는 어리고 미숙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많이 댔던 것 같다. 이제는 경험도 많이 쌓였고, 이번 올림픽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금메달이라는 한 단계가 더 남았다. 그 생각으로 4년을 더 보낼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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