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야 여름이지" 폭염 속 부산역·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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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8일째인 3일 오후 부산역은 숨 막힐 듯한 더위 속에서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오후 5시부터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손부채질을 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터미널 입구로 들어오는 한 여행객 무리의 모습에선 운영이 중단됐던 터미널이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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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폭염경보 8일째인 3일 오후 부산역은 숨 막힐 듯한 더위 속에서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히잡을 쓴 외국인 여행객부터 몸체만한 베낭을 맨 어린아이까지 여행객 층은 다양했다.
역 내부가 에어컨 바람이 무색할 만큼 더운 탓에 사람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고 휴대용 선풍기를 여기저기 갖다 대며 땀을 닦아내고 있었다.
대기실 좌석은 내내 만석을 이뤘고,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캐리어에 걸터 앉거나 바닥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음식을 먹기도 했다.
개별 냉방을 하는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자리를 꿰차고 앉은 사람들은 그나마 여유로운 모습이었으나 더워 보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한 카페에선 직원이 "내부에 공간이 협소하니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지 말아달라"며 당부하기도 했고 "자리가 없으니 주문을 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9살 진성준 군은 "기차타고 가야되는데 너무 더워서 다시 호텔로 들어가고 싶다"며 "그래도 바다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아주 즐거웠다"고 말했다.
일본인 친구와 함께 대구에서 왔다는 20대 김진주 씨는 "2년 전 여름에 부산에 왔을 때는 덥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엔 너무 더운 것 같다"며 "일본인 친구는 대구에서보다 더 더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 덥긴 하지만 더워야 여름이지 않냐"며 "해운대와 서면을 다녔는데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도 많아 좋았고, 여름다운 휴가를 제대로 보내고 간다"며 웃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오후 5시부터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었다.
일찌감치 도착한 여행객 중에는 배낭에 얼굴을 묻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낮잠을 자는 사람도 보였고, 긴 바지를 걷어 올린 채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손부채질을 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터미널 입구로 들어오는 한 여행객 무리의 모습에선 운영이 중단됐던 터미널이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터미널에선 부산 ↔ 일본 4(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대마도)개 항로를 운영 중인데,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입점업체들이 잇달아 폐업하는 등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4개 항로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대마도 항로의 경우 2018년 이용객 수가 83만명에 달했다가 2020년 터미널 이용객 수는 '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운항이 재개되면서 그해 하반기까지 한해 누적 이용객 수는 19만8000명까지 회복됐다. 올해는 상반기에 하반기 총 이용객 수(19만8000명)를 넘어섰으며 업계에선 하반기 이용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미널 관계자는 "오늘 오전 대마도로 가는 배가 출항했는데 승선객들이 아주 많았다"며 "오후 5시부터 배 3척이 출항하는데 곧 탑승객이 몰려들 것"이라고 했다.
터미널 내 한 음식점 관계자는 "지난해 운영이 재개된 직후에 비해선 이용객이 많지 않지만 정상운영이 되고 있으니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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