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경기' 뿔난 염경엽 감독 작심발언 "슬라이딩 하지 말라고 해야"…김태형 감독도 "강행할 이유 있나" 반발

신원철 기자 2024. 8. 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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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울산 LG-롯데전이 KBO리그 역대 최초 1군 경기 폭염 취소 사례를 만든 가운데, 3일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은 2일과 달라진 점이 없다며 경기 정상 진행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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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2일 울산 LG-롯데전이 KBO리그 역대 최초 1군 경기 폭염 취소 사례를 만든 가운데, 3일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은 2일과 달라진 점이 없다며 경기 정상 진행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브리핑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진행하려면 강행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누구 하나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 선수가 아니라 관중도 그렇고 진행요원들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하고 날씨가 똑같으면 못 하는 것 아닌가"라고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뜻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브리핑 전 허삼영 경기운영위원과 한참 대화를 나눴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는 "프로야구는 첫 번째가 팬, 두 번째가 선수다. 선수들이 100%로 뛸 수 있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지금 경기하면 나는 선수들에게 슬라이딩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외야 내야 다 다이빙캐치 하지 말고. 지금 다치면 피해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팬들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러 온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팬들을 위해 100% 모든 것을 쏟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원칙 아래서 얘기를 해야 한다. 나는 경기 지는 것보다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염경엽 감독은 "경기운영위원은 어제보다 체감 온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기온은 어제보다 높다. 설득이 되겠나. 어제는 부상 위험, 팬들의 안전까지 다 포함해서 취소가 된 것 아닌가. 오늘은 뭐가 달라져서 경기를 하는가. 선수들이 불안해 한다"고 얘기를 이어갔다.

이어 "경기가 밀리는 것도 좋지 않지만 상황이 안 되는데. 소나기 예보가 있길래 한 번 내리고 나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물 뿌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포항 청주울산이 인조잔디다. 여기(인조잔디 구장)는 4월 9월에 해야 한다"고 했다.

#3일 울산 롯데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 선발투수 최원태

#3일 1군 등록 말소

등록 내야수 김민수, 말소 투수 이상영

▲ LG 김민수 ⓒ LG 트윈스

- 내야수 백업이 없었는데 김민수가 올라왔다.

"유격수 2루수 백업이 없었다. (오스틴 딘이 수비에 못 나가서)김범석이 1루수로 나가니까 구본혁이 3루수를 보게 돼 유격수 2루수 커버가 안 됐다. 문보경이 유격수 2루수를 할 수는 없지 않나."

- 오스틴은 언제부터 수비가 될지.

"봐야 한다. (무릎 부상이라)인조잔디에서는 죽어도 안 된다."

- 최원태 박동원이 다시 호흡을 맞추는데.

"그동안은 박동원이 쉬는 날이 필요하니 최원태가 나갈 때 다른 포수를 썼다. 어제 경기가 취소돼 하루 쉬었으니까. 어차피 포스트시즌 가면 박동원이 다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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