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난적’ 일본 야마구치에 짜릿한 역전승…4강 진출

안세영이 3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겨기하고 있다. 파리 | AFP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이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데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1(15-21 21-17 21-8)로 꺾었다.

야마구치는 현재 세계랭킹 6위지만 안세영이 지난해 7월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기 직전까지 1위를 오랫동안 지켰던 선수다. 지난해 부진해 랭킹이 내려갔지만 올림픽 시즌에 들어 살아났고 가장 최근 만났던 지난 3월 전영오픈 4강에서는 안세영을 2-1로 눌렀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3승10패로 안세영을 앞서고 있는 강자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이 안세영이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야마구치를 만나는 8강전을 가장 고비로 보기도 했다.

경기 초반은 야마구치가 앞섰다. 안세영은 1게임을 내주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조금은 몸이 무거운 듯 야마구치의 날카로운 공격을 받아내지 못했고 범실이 잦았다. 내내 끌려가다 14-15까지 쫓아갔으나 또 잇달아 범실이 나오면서 15-20으로 몰린 끝에 첫 게임을 내줬다.

안세영이 3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을 치르고 있다. 파리 | AFP연합뉴스

2게임 들어 안세영은 서서히 몸이 풀렸다. 2-4로 뒤지다 빠른 공격으로 몰아붙여 4-4 동점을 만들었고 야마구치의 네트 범실을 끌어내면서 6-5로 역전, 서브 득점에 이어 야마구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8-5로 점점 달아났다. 6점 차까지 달아났던 안세영은 갑자기 범실을 쏟아내며 17-16까지 추격 당했으나 다시 달아난 뒤 20-17에서 갈끔한 스매싱으로 게임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야마구치 아카네가 3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과 공격을 받아내다 코트에 넘어져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그리고 3게임 시작하자 몰아붙였다. 점점 달아난 뒤 6-2에서는 야마구치를 네트 앞으로 끌어내 랠리를 펼치다 강력한 스매싱을 꽂아넣자 받지 못한 야마구치가 코트 위로 드러누워버리기도 했다. 어디로 공격을 해도 다 받아내자 지친 듯한 야마구치를 상대로 안세영은 맹공을 퍼부어 20-8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한국 배드민턴은 전날 혼합복식에서 김원호-정나은이 은메달을 획득하기는 했으나 기대했던 여자복식 2개조가 모두 8강에서 탈락하고,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을 모두 뛴 서승재가 메달 없이 물러나 목표했던 금메달 2개 이상은 불가능해진 상태다. 현재 유일하게 여자단식의 안세영만이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