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뚝! 세계 식량 가격 하락에, 식탁 물가 한숨 돌리려나?... 물가 압박은 여전, 과연?

제주방송 김지훈 2024. 8. 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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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달 대비 0.2%↓
유지류·육류·설탕↑ .. 소비자물가 2%
4개월 연속 오름세 계속.. 기후 변화 등
농산물 가격 변동성↑.. 정책 향방 ‘촉각’


세계 식량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앞서 5개월간의 꾸준한 상승세를 멈추고 7월 들어 곡물가격이 지속 떨어지는데 더해 유제품 가격 등이 내려갔습니다.

반면, 유지류(식물성 기름)과 육류, 설탕의 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다소 혼조 양상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가뜩이나 들쭉날쭉한 소비자 물가에 맞물려,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앞으로 추이가 주목됩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UN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7월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0.8포인트(p)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2월 이후 처음 하락 전환한 것으로 2월 117.4였던 지수는 3월 119.0, 4월 119.3, 5월 120.6으로 연속 상승했고 6월에는 5월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습니다.



품목별로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115.2에서 3.8% 하락한 110.8을 기록했습니다. 북반구에서 겨울밀 수확이 시작되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봄밀 수확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국제적인 수요 둔화와 함께 수출 경쟁이 심화한 것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옥수수 수확이 빠르게 진행되고 미국의 작황도 좋아 곡물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쌀은 거래가 저조해 가격이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 127.9에서 0.1% 하락한 127.7을 보였습니다. 분유 가격은 서유럽의 여름철 시장 거래가 둔화되며 하락했지만 버터는 서유럽의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우유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습니다. 치즈 역시 서유럽 내수 활성화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 118.0에서 1.2% 오른 119.5를 기록했습니다. 소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도축량이 줄었지만, 가축 질병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지고 국제 수입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가금육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돼지고기는 서유럽산 돼지고기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중국이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것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등도 교역 감소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 131.8에서 2.4% 오른 135.0을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 증가 폭이 기대보다는 적었지만, 국제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가격이 올랐습니다. 대두유는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해바라씨유와 유채씨유는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119.4에서 0.7% 상승한 120.2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질의 7월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산출량 감소 우려가 더해지고 에탄올 가격이 상승세인 것도 가격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유가 상승 등 영향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4개월 연속 2%대 오름세로, 전달보다 상승 폭도 커졌습니다.

물가는 2월과 3월 연속으로 3.1%를 찍은 이후 6월(2.4%)까지 계속 하락했다가, 재차 상승세로 진입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달부터 물가가 다시 안정화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크고 중동 불안 등이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 가격이 154.6% 급등해 통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5.5% 올랐고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도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나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가격 변동성은 계속 커지는 추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친 태풍은 20개로 그중 가장 많은 9개(45%), 절반 가까이가 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정부 개입 역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 들어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별 지속적으로 가격 개입에 나서 예산을 투입했지만 재차 지난달 물가 반등이란 결과를 낳으면서 정책 당국의 가격 개입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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