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열치열’ 폭염은 락 열기로 극복…“신나게 뛰어봅시다”[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인엽 기자 2024. 8.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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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폭염 경보에도 관객들 락 향한 '열정'으로 뜨겁게 달궈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3일 인천 전역에 발효한 폭염 경보 등에도 수많은 관객들이 무대 앞에서 락을 즐기며 행사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최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일째에도 인기 아티스트의 화려한 공연과 함께 관객들은 함성을 터트리며 공명했다. 관객들 휴대전화로 폭염경보를 안내하는 알림이 울려대지만, 락을 향한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메인 무대(KB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를 비롯해 서브 무대(HILLSTATE STAGE), 서드 무대(글로벌 스테이지)까지 모든 무대에서 폭염보다 락의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3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시원한 물대포가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김시범기자

■ 리프, 모허, RED-C… 경쾌한 리듬, 더 커진 환호성으로 관객과 하나

이날 첫 무대는 오전 11시40분께 서드무대에서 열린 슈퍼루키 리프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리프가 선보인 경쾌한 리듬과 일렉트릭 기타의 독무대는 관객들의 더위를 잊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는가 하면 저마다 뛰어놀며 분위기를 만끽했다.

3일 오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리프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홍기웅기자

첫 곡을 마친 리프의 메인 보컬 김관우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라 영광스럽다”며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음악으로 하나로 뭉쳐 함께 즐기고 내년에도 함께 놀자”고 말했다.

리프는 이날 ‘슈리마’, ‘로렐라이’, ‘피상’, ‘새벽’, ‘환상’, ‘깃발’ 등 동양적이면서도 메탈을 가미한 노래들을 선보였다. 공연 중 무대를 찢는 듯한 고음이 터져 나올때 마다 관객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특히 리프의 마지막 무대에서 관객들은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에 맞춰 ‘오~ 오~’라며 후렴구를 함께하는 등 뮤지션과 관객이 하나된 무대를 만들었다.

정소미씨(31)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처음 왔다”며 “루키의 무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고 능숙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날이 더운데 글로벌 스테이지는 에어컨을 틀어 쾌적하게 무대를 즐겼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모허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이어 열린 2번째 무대에는 역시 슈퍼루키인 모허가 등장, 관객들 호응을 유도했다. 모허는 대표곡인 ‘맨발로 뛰는 여자’, ‘만화경’, ‘발장구’, ‘모래무덤’, ‘박수기정’ 등 5곡을 연주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밴드 모허는 포크 사운드를 곁들인 서정적인 노래와 멜로디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피리 등 특이한 악기가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진 공연에는 친형제가 만든 2인조 락 밴드 RED-C가 장식했다. 이들은 ‘어두운 달’, ‘Just Do it’, ‘독백’, ‘모르겠어’, ‘와인 한 잔’, ‘미인’ 등 5곡을 선보여 공연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관객들은 RED-C의 노래에 맞춰 돔 공연장이 떠나가라 뛰면서 호응했다.

■ 미역수염, 추다혜차지스, Yuta Orisaka…“모두 뛰어!” 관객과 함께 만드는 무대 선보여

3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미역수염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모두 뛰어!”

서브 무대에서는 빠른 박자의 밴드 음악으로 관객들을 뛰게 만들었다.

오후 12시20분 2일 차 서브무대 첫 순서를 맡은 미역수염의 베이스 드럼 소리가 울리자 관객들이 하나둘 무대 앞으로 모여든다. 보컬과 베이스를 맡는 정주이가 “빨리 뛰어와”라고 하자 관객 수백여 명이 우르르 몰려들었고, 때맞춰 연주하는 노래 ‘Land’는 관객들을 춤추게 했다. 이날 미역수염은 ‘Land’와 ‘Hello’, ‘daeth’, ‘바람’, ‘The Whistle Song’ 등 메탈 노래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관객들은 기타이자 보컬인 최지훈의 거친 목소리에 두손을 높이 들고 호응했다.

정주이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토요일 첫 무대를 장식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이날 2번째 서브무대는 추다혜차지스가 맡았다. 머리엔 깃털, 오른쪽 손에 방울을 들고 무대에 올라온 추다혜차지스 리더이자 보컬인 추다혜는 등장부터 관객들을 환호를 이끌었다. 추다혜차지스 특유의 국악 기반의 밴드 음악은 관객들을 ‘덩실덩실’ 춤추게 만든다. 추다혜는 판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노래를 불렀고, 드럼은 전통 국악의 북소리를 떠올리게 했다.

특히 추다혜차지스는 “좋다, 얼씨구, 좋다”를 관객과 함께 반복해 부르며 관객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갔다. 추다혜는 “날씨가 뜨거운 데도 락 팬들의 열정은 막지 못한다”며 “오늘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아 보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본 싱어송라이터 ‘오리사카 유타(YUTA ORISAKA)’가 밴드와 함께 출격했다. 기타와 드럼,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와 오리사카 유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고, 관객들도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즐긴다. 이들은 ‘작약(芍薬)’, ‘연꽃(ハチス)’, ‘포옹(抱擁)’ 등 7곡을 부르며 행사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3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THE FIX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윤원규기자

■ THE FIX, 한로로, 브로큰 발렌타인… “정말 미친사람 처럼 놀아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메인 무대에서는 오후 12시 10분 공연 시작에 앞서 먼저 무대에 올라온 ‘THE FIX’가 폭발적인 리허설로 관객을 무대 앞으로 끌어모았다.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드럼 소리와 전자기타 소리는 공연장 전체에 울려퍼졌고, 관객들은 무더위에 그늘도 없는 메인무대 앞으로 뛰어들었다.

멤버 린지와 황현조, 은아경, 정나영은 각각 개인이 가진 에너지 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무대 앞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더이상 관객이 아닌 더픽스 멤버로 무대를 함께 꾸몄다.

특히, 2024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서 더픽스는 신곡 ‘뫼비우스’를 발표했다.

린지가 “미친 사람처럼 놀아야 하는데 괜찮겠어요?”라고 소리쳤고, 신곡 뫼비우스를 선보인 더픽스는 예고대로 감당하기 힘든 에너지를 뿜어냈다.

발표한 적 없는 신곡이라 관객들 그 누구도 노래를 알지 못해 따라부르지는 못했지만 2024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을 즐길 준비가 된 관객들은 더픽스 멤버들과 함께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으며 몸을 흔들었다.

더픽스는 이날 팀 이름을 지은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Don't look back으로 시작해 CITY를 마지막곡으로 장식, 아쉬움을 뒤로하며 무대를 떠났다.

3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한로로가 공연을 펼치며 생수를 관객들에게 뿌리고 있다. 특별취재반

메인무대 2번째로 한로로가 출격, 더픽스에 이어 첫곡부터 여성보컬 특유의 파워를 한껏 담아낸 ‘ㅈㅣㅂ’을 부르며 관객 호응을 유도했다.

락과 어울리지 않는 청량한 음색을 가진 한로로 보컬은 감성적이며 잔잔하게 노래를 시작하지만 드럼과 베이스에도 밀리지 않는 성량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한로로는 한곡 한곡을 끝낼 때마다 물을 마시며 관객들에게도 “물 많이 마셔야 해요. 안그럼 쓰러져요”라며 무대에 호응하는 관객들 건강을 챙기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 메인무대 3번째 주자로 오른 남성 5인조 인디 록 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은 뜨거운 한낮 더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열기를 더했다.

보컬 김경준이 한마디 말 없이 무대에 올라 손을 흔들고 물을 마셨을 뿐인데, 관객들은 환호했다.

역시 한마디 인사나 소개 없이 첫곡 모잠비크 드릴(Mozambique drill)로 무대를 시작한 브로큰 발렌타인은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리듬에 맞춰 뿌리는 물대포에 관객들은 지칠줄 모른 채 온 몸을 흔들며 무대를 만끽했다.

첫번째 곡을 마친 뒤에서야 “여러분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브로큰 발렌타인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브로큰 발렌타인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2번째 참여하는데 기다려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이후 텐션을 떨어뜨리지 않고 알루미늄과 언젠가 눈물 속의 시간이 지나면 등 7곡을 이어 부르며 관객들 열기가 식지 않도록 만들었다.

3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무지개 아래로 관중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특별취재단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무더위도 막지 못한 오픈런

3일 오전 10시 50분께 행사장 출입구에는 이미 한껏 들뜬 표정의 관람객 수백명이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오전 11시께 출입문이 열리자 관람객들은 하나하나 입장을 시작했고, 출입문을 통과한 관람객들은 각각 중앙무대와 KB라운지 존 등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오전부터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도 막지 못했다.

서울에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김미라씨(23)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송도에 사는 친구 집에서 머물고 있는데, 아침 일찍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오픈런 했다”며 “날씨는 덥지만, 락을 향한 열정보다는 뜨겁지 않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서브무대인 힐스테이트 스테이지 옆에 ‘펜타사우나’ 등 다양한 부스가 운영 중이다. 황남건기자

■ 이색적인 부스와 체험하면 재미가 2배…운세 보고 부채도 받는 이열치열 ‘펜타 사우나’

“체험도 하고, 더위도 식히세요.”

3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서브부대인 힐스테이트 스테이지 옆에는 관객들이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스들이 있다.

이 중 ‘펜타사우나’ 부스에는 유독 관객들이 많아 줄이 길게 이어진다. 펜타사우나는 ‘이열치열’이라는 주제로, 부스 체험을 하면 관객들에게 더위를 식힐 부채와 ‘타투 스티커’를 주는 부스다.

이곳을 찾은 관객들은 자신의 운세가 적힌 종이가 담긴 ‘캡슐 삶은 달걀’을 열고 운세를 확인한다. 또 부스 운영자들과 ‘참참참’ 게임을 하며 부채를 경품으로 받기도 한다.

인근에 있는 또다른 부스는 펜타포트 ‘락의 신’ 캐릭터인 ‘피피’의 생일잔치를 콘셉트로, 피피에 대한 생일축하 메시지가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병따개를 준다.

이은서씨(29)는 “뜨거운 햇별 아래서 무대만 보면 지치기 마련인데, 다양한 부스가 있으니 지치지 않고 무대를 즐길 수 있다”며 “즐거움이 배가 된 셈”이라고 했다.

3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부스를 마련한 송도소방서 소방관들이 관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성식기자

■ “더위에도 안전하게 즐기세요.”…역대급 더위에 인천 송도소방서 관객 안전에 집중

폭염 경보가 발령한 이날 인천 최고 기온은 33℃. 인천 송도소방서는 이날 역대급 폭염에도 락으로 더위를 이겨내고자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의 안전에 집중했다.

이날 송도소방서는 현장에서 무더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발견·지원하는 소방의용대 40명과 소방대원 39명 등 약 80여명의 인력과 차량 9대를 투입해 관객들 안전을 지키고자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현장을 순찰하면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행사장 곳곳에 비치한 의료쿨존으로 인도하거나 응급 조치를 했다.

김선광 송도소방서 119대응 총괄팀장은 “오늘은 역대급 폭염인 만큼 기온이 올라가거나 지친 관객을 빨리 발견해 의료 쿨존 등으로 안내 중이다”며 “무더위에도 관객들이 축제를 즐겁게 즐기도록 소방 인력들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행사장 곳곳에는 의료쿨존과 45명까지 수용가능한 의료 쿨 버스를 운영해 관객들 온열질환을 겪지 않도록 관계 기관들이 협조했다.

의료쿨존에서 만난 A씨(35)는 “무대가 없는 쉬는 시간에 잠깐 쉬려고 쿨존을 찾았다”며 “시원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인엽 기자 yyy@kyeonggi.com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곽민규 PD rockmanias@kyeonggi.com
김종연 PD whddusdod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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