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중동 전면전 위기… 美, 순양·구축함·항모 추가 배치키로

김동현 기자 2024. 8.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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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란, 수일내에 이스라엘 타격할듯”
2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최근 피살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추도하고, 그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최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암살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반(反)이스라엘 연대의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중동 지역에 대대적인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지난 2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 구축함을 중동과 인근 지중해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체적인 배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 핵 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도 중동 지역에 출격하게 됐다. 현재 오만만(灣)에 배치된 시어도어루스벨트호의 임무를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지상 기반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뉴스1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과 하마스, 레바논·예멘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후티 등 반이스라엘 이슬람 세력에 맞선 안보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정은 두 정상 간에 이어, 오스틴 장관이 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해 미군 무기 추가 배치 방안에 대해 직접 논의한 결과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미군의 중동 전력 증강 움직임은 최근 연달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방, 테헤란에서 벌어진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1)의 피살 사건을 계기로 고조된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함이란 평가다. 하니예는 최근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암살당했다. 이란·하마스·헤즈볼라는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도 높은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서열 1위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피살됐다./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이 수일 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NN에 “이란은 하마스 최고 지도자가 테헤란에서 살해당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에) 복수할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도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확전 가능성을 고려해 네타냐후 등 고위 관리 경호를 강화하고, 해외 주재 이스라엘 외교관들에게 보안 강화를 권고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지난 1일 전했다.

이란은 올 4월 중순에도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타격했다. 같은 달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방공체계로 공격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향후 이란은 이슬람 무장단체들과의 연계로 그때보다 복잡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이번 결정이 “중동에 배치된 미군 전력 보호 수위를 높이고 이스라엘 방위 역량에 대한 지원을 늘려 다양한 비상사태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가 우방인 이스라엘을 보호함과 동시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일촉즉발의 중동 전쟁 위기를 억제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긴장 고조는 불가피하지 않다”며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을 위한 돌파구가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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