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이 새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불안한 미래,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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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층에서 새 흉내를 내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유행이 퍼지고 있다.
3일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중국 상하이에서 대학에 다니는 왕웨이한(20)씨는 최근 기숙사 방에서 새를 흉내 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더우인(중국의 틱톡)에 올렸다.
중국 청년 사이에서 '새 흉내' 유행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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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층에서 새 흉내를 내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유행이 퍼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며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자 나타난 ‘탕핑’ 현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3일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중국 상하이에서 대학에 다니는 왕웨이한(20)씨는 최근 기숙사 방에서 새를 흉내 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더우인(중국의 틱톡)에 올렸다. 반팔 티셔츠 안에 다리를 숨기고, 두 팔은 티셔츠 소매가 아닌 아래로 빼 침대 난간을 잡아 새 발톱처럼 보이게 한 모습이다. 생물학 전공 대학생 자오웨이샹(22)씨도 지난 6월 새 흉내를 낸 자신이 전봇대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합성한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옆에는 “공부는 그만하고 새가 되자”고 적었다.
중국 청년 사이에서 ‘새 흉내’ 유행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주로 대학생들이 학업이나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런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게시물은 1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고 한다. 자오웨이샹씨는 뉴욕타임스에 “(수업을 듣다가 본) 새의 자유로움이 부러웠고 그걸 따라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왕웨이한씨도 “새는 자유롭게 정처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다”며 “(새 흉내 유행은) 자유를 향한 모든 사람의 타고난 욕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회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탕핑’ 풍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탕핑’은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청년층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자 2021년께 등장한 신조어다. ‘무한 경쟁’ 속에서 열심히 경쟁하던 기존의 삶의 방식을 내려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샹바오 독일 막스플랑크사회인류학연구소 소장은 “이들은 스스로와 중국, 전세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세대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어른이 되면서 경기 둔화의 피해자가 됐다”며 “뭘 위해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고 많은 걸 희생했는지 묻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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