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순간"…'9위' 경보 선수의 독특한 세리머니, 알고 보니

박다영 기자 2024. 8. 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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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출산하게 된 아내의 곁을 지키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경기에 나가게 된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에 출전한 오를레앙 키니옹(31·프랑스)은 결승전 바로 전날 밤 10시쯤 병원으로 급히 향했다.

그러나 키니옹은 딸이 태어난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채 오전 8시에 치러지는 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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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출산하게 된 아내의 곁을 지키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경기에 나가게 된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출산하게 된 아내의 곁을 지키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경기에 나가게 된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에 출전한 오를레앙 키니옹(31·프랑스)은 결승전 바로 전날 밤 10시쯤 병원으로 급히 향했다. 아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출산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 키니옹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는 오전 2시쯤 무사히 딸 샤를리를 출산했다. 그러나 키니옹은 딸이 태어난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채 오전 8시에 치러지는 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대부분 선수는 경기 전날 충분히 자고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이날 키니옹은 30분 정도 쪽잠을 잔 게 전부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키니옹은 "모든 게 잘 됐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청록색 눈을 가진 아기는 최고로 예쁘고 부인도 건강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에서 9위에 그쳐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이 경기에서 1시간19분56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결승지점에 들어온 키니옹은 세상에 막 나온 딸을 기념하기 위해 영유아들이 자주 하는 '엄지손가락 빨기' 포즈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키니옹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간 '올림픽 경기만 잘 끝내면 여한 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린 딸이 있으니 그럴 수 없다. 딸을 잘 보살피고 가능한 최고의 삶을 살게 해 줄 것"이라며 웃었다.

CNN은 "출산하는 아내를 지키느라 잠도 못 잔 상태에서 국제대회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과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다. 다만 (막 아이를 낳은) 키니옹은 이제 잠 못 이루는 밤에 적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재치 있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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