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지구기온…올해도 '역대 최고' 가능성
[앵커]
'이렇게 더웠던 여름이 있었나' 싶을 만큼, 참기 힘든 무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 세계 지표면 온도가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선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기후변화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1일과 22일, 전 세계 지구 지표면 온도는 각각 섭씨 17.09도와 17.15도를 기록했습니다.
1940년 기후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작년 7월6일 측정된 종전 최고온도인 17.08도를 1년 만에 다시 넘어선 겁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뜨거웠던 작년보다 더 무더운 해가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조이스 키무타이 /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기후변화 과학자> "2023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정말 큽니다. 2030년까지 우리의 억제 목표치인 '1.5도 상승선' 마저 깨질까 우려됩니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 시점은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갑지 않은 기록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7월 평균기온은 42.5도로, 지금까지 전 세계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월 평균 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중국의 7월 전국 평균기온도 섭씨 23.21도로 관측 이례 가장 높았습니다.
이상기후는 극단적인 가뭄과 폭우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최소 32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습니다.
미국 서부에서는 뜨겁고 건조한 날씨 속에 100개 안팎의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고, 캘리포니아 북부의 뷰트 카운티에서만 서울의 2.6배에 이르는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지난달 25일)> "현실을 직시해야합니다. 극한 기온은 이제 하루나 일주일, 한 달 동안만 이어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이 분열된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있다면, 우리 모두가 점점 더 극심한 더위를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수십억 명이 열사병 위기에 처해 있고. 최고 섭씨 50도의, 더욱 치명적으로 변해가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며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기후변화 #폭염 #지구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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