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공격 초읽기”…美, 전운고조 중동에 전력 증파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4. 8.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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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조만간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동의 전운이 다시금 감돌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르면 이번 주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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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4월 공습보다 큰 규모로 예상”
미국 국방부, 구축함·전투기 급파
이란 테헤란 소재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현지 시위대가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규탄하며 이란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AP 연합]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조만간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동의 전운이 다시금 감돌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한 상태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란의 공격이 수일 내에 이뤄질 수도 있다”며 “(전쟁) 징후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지난 4월 단행된 이스라엘 본토 공격과 비슷할 수 있지만, 더 큰 규모로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 170여기,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쏘는 보복을 가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자국 방공체계를 가동해 큰 피해 없이 이란의 공격을 막아낸 뒤 이란 이스파한을 겨냥한 재보복을 단행했다. 당시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전면전은 피해 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르면 이번 주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일 자국군이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군사훈련 등 다양한 조치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미국 정부는 확전 우려가 커진 중동 지역에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로 파견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도 역내 안보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대사관은 이스라엘 내 자국민에게 박격포, 로켓포 발사나 무인항공체계 침입 등에 대비해 인근 대피소를 파악해두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이란 내 자국민에게 신속한 철수를 권고했고, 중동행 항공편도 일시 중단되거나 우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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