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년 창업가 ‘12명’에만 허락된 글로벌 기업의 꿈

황남건 기자 2024. 8.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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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년 창업가의 해외진출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죠. 하지만 지원 대상이 적고, 기간도 짧아 너무 아쉽습니다."

3일 시에 따르면 미래 지역 기업 육성을 목표로 지역 39세 이하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역량강화부터 시제품 제작과 홍보, 제품 검증 등을 돕는 청진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년 창업가들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받아도 실제 지원을 받는 기간이 9개월 수준이라 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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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년 창업가 돕는 청진기 사업 지원 대상 적고, 기간도 1년 미만
해외 진출 역부족… 확대 시급
市 “기간 연장 당장은 쉽지 않아 예산 추가 등 보완 방안 찾을 것”
인천시가 지난해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 발표평가를 하고 있는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 청년 창업가의 해외진출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죠. 하지만 지원 대상이 적고, 기간도 짧아 너무 아쉽습니다.”

한형석 ㈜베지스타 대표(37)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인천시의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청진기)’ 사업에 선정, 해외 진출에 나섰다. 청년 창업가의 꿈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다른 청년 창업가들과 치열한 경쟁을 한 끝에 시의 사업 대상에 선정받았다. 하지만 이 사업이 끝나고 미국에서 4개월이 넘도록 ‘맨땅에 헤딩’한 끝에 이제 겨우 수출 계약 절차 등을 밟고 있다.

한 대표는 “사업 대상 선정까지 몇개월이 지나다 보니, 실제 지원 기간은 1년이 채 안된다”며 “이렇게 짧은 지원 기간으로는 기업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어렵다. 해외 법인 설립 등 각종 절차를 밟는 데만 최소 2년 이상 걸린다”고 했다. 이어 “청년 창업가 해외시장 진출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청진기 사업의 확대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인천 청년 창업가들의 해외 투자유치와 수출, 법인 설립 등을 지원하는 청진기 사업이 청년 창업가들 사이에서 인정받으며, 경쟁률이 6대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대상이 적고 지원 기간도 짧아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시에 따르면 미래 지역 기업 육성을 목표로 지역 39세 이하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역량강화부터 시제품 제작과 홍보, 제품 검증 등을 돕는 청진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청년 창업가들은 최대 1억원의 해외 출장 경비 등을 지원받고, 창업기획가(AC)로부터 해외 업체와의 연결 등을 도움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사업 대상이 올해 고작 12명에 그친다. 시는 당초 오는 2026년까지 117억원을 투입해 100명의 청년 창업가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각각 예산 1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가 지난해 청년 창업가를 10명을 모집할 때는 54개 업체가 몰려 경쟁률이 5대1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는 12개의 자리를 놓고 78개 업체가 뜨거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청진기 사업 기간 연장 등 확대가 시급하다. 현재 시는 1년 단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모집 등 준비 절차에만 3개월여가 지난다. 청년 창업가들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받아도 실제 지원을 받는 기간이 9개월 수준이라 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

시 관계자는 “현재 1년 단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에, 당장 지원 기간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만 청진기 사업 이후 추가적인 지원책들의 강화를 통해 보완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 청년 창업가들의 해외 진출 지원 등 육성을 위해 예산을 추가로 더 많이 확보해 사업 대상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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