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악역만 맡아요"...'웃수저' 조정석의 비결은?
[앵커]
여름 휴가철, 영화 두 편에 극과 극의 캐릭터로 동시 출연하는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조정석 씨인데요.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납뜩이' 캐릭터가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했을까요?
박소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럴 거면 재판을 왜 하는 겁니까!]
[안녕하세요. 한정미입니다.]
여름 휴가 시즌, 스크린에서 극과 극의 조정석이 맞대결을 펼칩니다.
특히 [행복의 나라]에선 폭발하는 분노를 억누르기 어려워 한참이나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조정석 / 배우 : 다른 세계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 거 같은 느낌? 박태주 대령을 살리기 위해서 오로지 그 생각 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하고 있구나. 어떻게 해서든 재판에서 이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어떤 역이든 맞춤옷처럼 소화하며 노래와 춤까지, 못하는 게 없는 배우, 조정석.
천부적 재능 아니냐 묻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아니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조정석 / 배우 : 아, 저는 노력하는 쪽. 네, 왜냐하면 그때의 제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상황에 그냥 최선을 다해서 했던 기억밖에 안 나요 .]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꿈꿨지만, 세 차례나 연거푸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운명처럼 연극과에는 단번에 합격합니다.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
무엇이든 그저 열심히 하며 나아갔습니다.
[조정석 / 배우 : 열심히 살면서 그걸 극복해 나갔던 거 같아요. 내가 이걸 극복해야지 라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그 순간순간을 매일 매일 열심히 살았던.]
2004년 뮤지컬에 데뷔해 샛별로 떠오르지만, 연기 인생의 전환점은 단연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였습니다.
[조정석 / 배우 : (나에게 '납뜩이'란?) 납뜩이요? 저한테는 너무 보물 같은, 보물! 누군가는 꼬리표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한테는 꼬리표가 아니라 상장 같아요.]
무엇보다 소중한 1순위는 가족, 부부싸움 안 하는 비결은 바로 이겁니다.
[조정석 / 배우 : (아내가 잔소리할 때) 잔소리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제가 분명히 잘못했고 그래서 시정하고 그런 것들이 있다면 빨리 반성하고 사과하고….]
그런데 희한하게도 집에서는 늘 악역을 맡습니다.
[조정석 / 배우 : 빌런, 안 좋은 캐릭터들을 다 저한테 줘요, 엄마는 항상 좋은 캐릭터를 주고. (딸은) 곰돌이고 엄마는 코끼리였나? 그런데 저만 해파리. 그리고 괴물은 항상 저에요. (왜 아빠가 악당인가요?) 모르겠어요.]
어느새 40대 중반에 들어선 베테랑 연기자, 인생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조정석 / 배우 : 목표를 규정하면 힘들 거 같아요. 거기까지 가는 시간이. 그래서 저는 목표는 두지 않아요. 그 순간순간, 매 순간을 그냥 열심히 살자.]
조정석을 있게 한 그 유명한 애드립, 다시 한 번 안 들어볼 수 없겠죠?
[조정석 / 배우 : 어떡하지, 너? 아, 이게 아니었던 거 같은데…. 키스라는 건 말이야. 잘 들어. 걔 혀, 자연스럽게 들어가. 스르르. 알지? 스네이크. 비벼, 막 비벼. (웃음)]
YTN 박소정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곽영주
그래픽 : 임샛별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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