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 자리에서 뛰고 있어야 하는데…” 한화 24세 거포 3루수의 괴로웠던 날들, 그 대반전 스토리[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내가 저 자리에서 뛰고 있어야 하는데…”’
한화 이글스 거포 3루수 노시환(24)은 7월5일 올스타 홈런더비에 참가했다가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행사를 무사히 마쳤지만, 도저히 상태가 좋지 않아 불가피하게 인천에서 짐을 싸서 대전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6일 올스타전에는 나가지 못했다.
구단은 애당초 최소 3~4주 공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장맛비로 취소된 7월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돌연 노시환이 연습경기에 곧 나간다고 예고했다. 그 다음날 6타석을 소화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그런 노시환은 7월18일 창원 NC전서 전격 복귀했다. 결국 2주만에 돌아온 것이었다. 구단의 예상보다 절반이나 빨리 돌아왔다. 노시환은 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스리런포 포함 5안타 5타점을 기록한 뒤 “갑자기 딱 (통증이)와서 큰일 났다 싶었다. 진짜 이틀동안 어깨가 안 들렸다”라고 했다.
그런데 노시환은 4~5일만에 급격히 좋아지는 어깨 상태를 느꼈다. “처음엔 운전도 못했다. 오른손으로만 하고 그랬다. 근데 4~5일 지나니 갑자기 좀 어깨가 (뒤로 젖히는 게)되는 거예요. 그때부터 괜찮아지면서 복귀가 빨라졌다”라고 했다.
재활하느라 오랜만에 서산에 갔다. 작년에는 MVP급 맹활약을 하느라 서산에 갈 시간도 없었다. 노시환은 “오랜만에 갔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1군 경기를 TV로 보는데 ‘아, 내가 저 자리에서 뛰고 있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렇게 돌아온 노시환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 작년보다 성적 볼륨은 떨어진다. 그래도 이날 생애 첫 5안타를 기록했고, 1회 결승 스리런포로 2년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그는 “20홈런은 의식했다. 홈런을 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이제 30개로 목표를 늘려서 한번 끝까지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한화는 썸머 유니폼을 입고 5연승을 더해 최근 7연승 상승세다. 노시환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왔다. 중심타선이 잘 쳐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내가 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후반기에 못했던 부분까지 최대한 회복해서 순위권 경쟁을 재밌게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화가 37경기,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세웠다. 노시환은 “너무 더운데, 이렇게 땡볕에 앉아 계시는 게 정말 쉽지 않다. 팬들이 응원해주면 힘든 것은 잊는데 더운 건 더운 것이다. 우리 한화 이글스 팬들이 최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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