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내측 인대 파열에도…은메달 투혼 선보인 김민종

◆ 2024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종이 메달을 깨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사상 첫 최중량급 은메달을 따낸 김민종이 결승전 도중 무릅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는 김민종이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테디 리네르(프랑스)를 상대하다가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 진통제를 먹고 테이핑을 한 김민종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종의 무릎 부상은 리네르와 결승전을 치르다가 발생했다. 김민종은 이날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리네르에게 허리후리기로 한판패 했다. 경기 중 리네르가 넘기기를 시도할 때 김민종이 이를 방어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종이 메달을 깨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김민종은 자신보다 30kg이 더 나가는 사이토 다쓰루(일본) 등 최종량급 강자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민종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리네르에 발목을 잡히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김민종은 한국 유도 역사의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한국 유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최중량급에서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민종은 조용철의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 95kg 이상급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메달을 따낸 최중량급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를 은메달로 마무리한 김민종은 4년 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민종은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아쉽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하늘이 감동하지 않은 것 같다”며 “4년 뒤에는 하늘을 감동시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