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우크라, 러·서방 수감자 교환에 평화협상서 배제될까 불안"

이명동 기자 2024. 8. 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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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 대규모 수감자 교환 단행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료는 러시아와 서방 9개국 사이 대규모 죄수 교환을 위한 외교적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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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감자 교환 과정에 참여 않아
포돌랴크 "우크라 없이 러시아와 합의 불가"
[워싱턴DC=AP/뉴시스]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 대규모 수감자 교환 단행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교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패싱'된 탓에 종전협상도 비밀리에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이 내부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러시아와의 수감자 교환에 관해 발언한 드; 자유유럽방송(RFE/RL)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의 딸 미리엄 부토린(12)을 안아주는 모습. 2024.08.0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 대규모 수감자 교환 단행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교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패싱'된 탓에 종전협상도 비밀리에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이 내부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러시아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각각 3명과 1명을 비롯해 독일 시민권자 5명, 러시아 정치범 7명 등 16명을 보냈다. 이에 따라 미국, 독일,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폴란드에 수감돼 있던 수감자 8명은 러시아로 풀려났다.

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료는 러시아와 서방 9개국 사이 대규모 죄수 교환을 위한 외교적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해 행정부는 자국과 전쟁 중인 러시아가 지원국인 서방과 대규모 거래를 했음에도 이를 언급하기를 피했다.

외부 지원에 의존해 러시아와 전면전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는 국제정치적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배제나 고립을 가장 곤혹스럽게 느끼는 이유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WP에 "우크라이나 없이는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어떤 것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와 합의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너무 독립적이어서 어떤 잠재적인 협상에서도 소외되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부과되는 휴전 조건을 가질 수 없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브누코보 공항에서 서방이 석방한 자국 수감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무엇보다 조국으로 돌아온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가 수감자 24명을 동시에 석방하는 방식으로 맞교환했다. 2024.08.02.


포돌랴크 고문은 "전쟁의 대가가 너무 크다"면서 "전쟁을 잘못 종료하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비극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해당 거래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평화협정은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손에 달려있다며 이들 없이 대리로 조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안에 오래전부터 자리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비밀리에 평화협상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번 수감자 교환으로 또다시 촉발된 셈이다.

우크라이나가 이토록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10년 전 역사에서 비롯한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는 10년 전 외세에 의한 협정 강요를 경험한 바 있다.

2014년 돈바스 전쟁 때 우크라이나는 독일과 프랑스는 이를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정에 서명하도록 압박했다.

우크라이나는 '주어진 평화'를 누리게 됐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는 분쟁 당사자가 아닌 거래 보증인으로 발을 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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