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수해 관련 남측 보도 엉터리… 적은 변할 수 없는 적”

염창현 기자 2024. 8. 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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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압록강 유역에서 발생한 수해 피해와 관련한 남측 언론의 추측이 엉터리라며 비난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압록강 유역에 지난달 말 내린 집중호우로 북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 심각한 수해가 발생하자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구호물자 지원을 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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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부대 찾은 자리에서 우리 매체 대해 강한 적대 의식 표출
정부가 제의한 수해 구호물자 지원에는 별다른 반응 안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압록강 유역에서 발생한 수해 피해와 관련한 남측 언론의 추측이 엉터리라며 비난했다. 또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못 박았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제의한 수해 구호물자 지원에 대한 첫 반응이다. 우리 측의 요청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침수 지역에 투입돼 주민 4200여 명을 구출한 공군 직승비행부대(헬기 부대)를 전날 축하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격려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인민보위전에서 용감했고, 능숙했고, 주저 없었던 것처럼 훈련 혁명을 다그쳐 원수를 격멸하는 데서도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침수 지역에 투입돼 구조활동을 한 부대를 방문해 훈장 등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되며 구조 임무 수행 중 여러 대의 직승기들이 추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러한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제일 컸던 신의주 지구에서 인명피해가 한 건도 나지 않은 이 사실이야말로 기적” “수상구조 임무를 수행한 기타 부대들이 세운 기록까지 합쳐 5000여 명을 구출한 것이야말로 정말 기적” 등의 발언을 하며 우리 매체의 보도가 틀렸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떻게 하나 우리를 깎아내리고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자고 악랄한 모략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 쓰레기들의 상습적인 버릇과 추악한 본색을 신랄히 지탄하시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김 위원장은 “우리는 재해복구나 인민 생활을 위해 국방을 포기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국방을 위해 인민 생활을 덜 관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언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압록강 유역에 지난달 말 내린 집중호우로 북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 심각한 수해가 발생하자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구호물자 지원을 제의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정부의 이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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