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와 9월4일 TV토론, 폭스뉴스와 합의"

김하늬 기자 2024. 8. 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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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의 TV토론 일정을 방송국 측과 잡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의 지지도를 올리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와의 TV토론 의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발을 빼는 듯한 모호한 답변을 놓아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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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의 TV토론 일정을 방송국 측과 잡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02 /AFPBBNews=뉴스1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폭스뉴스와 9월4일 대선 TV 토론 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만일 해리스가 어떤 이유로든 토론에 나오지 않는다면 나 혼자라도 대규모 타운홀 미팅을 열기로 폭스뉴스와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해리스 측이 토론 날짜에 동의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면서, 해리스 캠프 측이 관련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날 밤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호명 투표' 둘째 날, 해리스 부통령이 대의원 표 과반을 확보해 대통령 선거 후보를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이미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후보로 호명 투표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다만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발표는 5일간의 호명 투표가 끝나는 5일에 이뤄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12일 만에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휴스턴의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에 러시아와 수감자 맞교환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02 /로이터=뉴스1

트럼프의 발 빠른 토론회 일정 공개는 민주당이 대대적인 선거광고로 토론 문제를 물고 늘어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애틀랜타 매체를 시작으로 모두 7개 매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을 피한다고 지적하는 선거 광고 준비했다. 광고 문구로는 "유죄 평결받은 중죄인은 토론을 두려워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임신 중단을 금지할 것이다. 그가 토론을 두려워하는 것도 당연하다" 등을 넣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를 검사 출신 후보와 범죄자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의 지지도를 올리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와의 TV토론 의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발을 빼는 듯한 모호한 답변을 놓아 주목받은 바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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