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공직할당 반대시위’ 또 충돌…“2명 사망·100여 명 부상”

방글라데시에서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할당 반대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간에 다시 충돌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현지시각 2일 방글라데시 남서부 쿨나에서 일어난 시위에 대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숨졌고 50명이 다쳤습니다.

이어 북동부 실헤트주 하비간지 지역에서도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로 50여 명이 다쳤고, 시위와 관련이 없는 행인 1명이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습니다.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는 시위대 천여 명이 금요예배 후 행진을 벌이고 도로변의 경찰 초소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 다카 고등법원이 2018년 대학생 시위로 폐지됐던 공직할당제 부활을 결정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정부는 1971년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를 대상으로 공직 30%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시위 격화 후 대법원이 해당 할당 비율을 5%로 낮추는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이후 시위는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달 말 재개됐습니다.

시위를 재개한 대학생들은 시위 격화 과정에서 200여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친 데 대한 책임 등을 정부에 묻고 있습니다.

정부는 야당의 개입으로 시위가 격화됐다며 대대적 체포와 함께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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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