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샤인’ 장해금 “롤모델 전도연, 연기할 때 행복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8.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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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금이 ‘샤인’에서 예선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티오엠매니지먼트
신비로운 마스크와 똑부러지는 말투까지 잘 자란 아역 배우 장해금(18)이 한뼘 더 성장했다.

영화 ‘샤인’은 제주 북촌리에 살고 있는 예선이 버팀목이었던 할머니를 떠나 보내고 혼자가 되며 마주하게 되는 일들과 예선의 어린 시절 같은 아이 새별이 북촌 마을에 찾아오면서 그들이 느끼게 되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사려 깊게 그려냈다. ‘들꽃’ ‘스틸 플라워’ ‘재꽃’ 등 ‘꽃 3부작’으로 알려진 박석영 감독의 신작이다.

장해금은 홀로 남아 기댈 곳을 찾던 소녀 예선 역으로 분해 친구들의 호의를 동정이라 느끼며 스스로 관계를 끊어나갔지만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얼어붙은 마음의 빗장을 풀어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아역부터 시작해 여러 작품에 출연한 장해금에게도 ‘샤인’은 도전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찍었다. 후반 작업을 오래 했는데 개봉할 수 있어 감사하다. 감독님이랑 전작을 같이 했는데, 그때 ‘샤인’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너랑 꼭 찍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대본도 없었고 비전문 배우들과 함께하는 처음 겪는 현장이었다. 그래서 저도 성장할 수 있는 영화였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예선에 대해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예선이의 세상이 무너진다. 그래서 친구 관계도 정리하려고 하는데 결국엔 극복하게 된다. 감독님이랑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고 예선에게 어떤 아픔이 있는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만들어갔다. 감독님이 예선이는 강한데 여린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샤인’은 한 달 동안 제주도에서 촬영했다. 수녀 역을 맡은 장선 정은경을 제외하면 연기 경험이 없는 비전문 배우들과 함께했다.

이에 장해금은 “새별 역의 지온이를 비롯해 그분들이 주는 즉각적이고 자연스러운 에너지 덕에 예선이의 복잡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다. 대본에는 없던 건데, 새별이가 문 앞에서 ‘예선 언니’를 부르는데 절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아역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 송지온에 대해서는 “제가 ‘재꽃’으로 연기 시작할 때가 생각나서 귀여웠다. 나도 그때 그랬지 싶어 공감됐다. 빨리 친해져야지 소통도 잘 되고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까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동네 언니처럼 놀아주려고 했다. 그래서 화면에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사진|티오엠매니지먼트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마지막 기도’를 꼽았다. 그는 “기도 장면이 힘들었는데 좋았다. 촬영 전에는 나의 기도를 들켜버린 느낌도 들고 어떻게 해야 예선이의 기도와 진심이 잘 보일지 걱정되고 긴장됐다. 어느 순간 예선이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막 뱉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샤인’은 저의 마지막 10대 모습이 담긴 소중한 영화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의 출발점 같은 영화기도 하다. 이 영화로 더 성장했으니까 더 높은 곳으로 출발해보자는 마음”이라며 ‘샤인’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장해금은 11세 때 ‘재꽃’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발레를 했으나 다리 부상으로 그만두게 되면서 ‘연기’라는 새로운 꿈을 찾게 됐다고.

그는 “발레를 좋아했는데 그만두게 됐고 나의 꿈은 뭘까를 고민하다가 부모님에게 연기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연기학원에 가보자고 해서 가게 됐고 이후 감사하게도 오디션에 합격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아빠는 처음에 걱정하긴 했는데 제가 너무 하고 싶어하고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그는 “카메라 앞에 있을 때 너무 재미있었고 마냥 즐거웠다. 모든 사람이 절 바라보는데 내가 연기하는 시간이 왔구나 싶어 감사했고 평생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 영화 이야기를 할 때 너무 행복하다. 다른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연기가 계속하고 싶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삶을, 캐릭터를 알아가고 살아보는 게 재미있다”며 “밝은 연기도 해보고 싶고 연극도 해보고 싶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장해금은 전도연 선배처럼 그 인물로 살아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티오엠매니지먼트
아역에서 성인으로 향하는 길목에 선 장해금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제 아역이 아닌, 배우가 되는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해요.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되지만 더 열정적으로 해야죠. 롤모델이요? 전도연 선배를 좋아해요. 최근 선배님의 연극 ‘벚꽃동산’을 봤는데 진짜 그 인물처럼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과 눈빛이 너무 멋있어서 닮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이제 시작이니까 지켜봐주세요.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고, 절 찾아줬으면 좋겠고, 궁금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눈으로 감정을, 온몸으로 정서를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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