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참전비 찾은 보훈장관 “참전비 ‘독도 표기’ 로더미어 자작부인 직접 만나고 공적 알리겠다”

정충신 기자 2024. 8. 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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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방문 중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했다고 보훈부가 3일 밝혔다.

이는 한국계인 로더미어(한국명 이정선) 자작부인이 참전비 건립 당시 힘쓴 덕이라고 한다.

로더미어 자작부인은 한국전 참전비에 새겨진 한국 지도에 독도를 표기하기 위해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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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방문 중인 강정애(왼쪽)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한국전 참전비를 찾아 윤여철(오른쪽) 주영국대사로부터 독도 표기를 위해 노력한 한국계 로더미어(한국명 이정선) 자작 부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영국을 방문 중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했다고 보훈부가 3일 밝혔다.

참전비의 한국 지도에는 독도도 빠짐없이 표기됐다. 이는 한국계인 로더미어(한국명 이정선) 자작부인이 참전비 건립 당시 힘쓴 덕이라고 한다.

윤여철 주영 한국대사로부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강 장관은 "로더미어 부인의 노력을 우리 국민이 잘 알지 못한다"며 "한국에 돌아가서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강 장관은 로더미어 부인을 찾아 감사를 표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영국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로더미어 자작부인을 찾아 뵙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역사 의식을 가진 로더미어 자작부인의 노력을 한국인들은 많이 알지 못한다. 한국에 가서 널리 알리겠다"고 언급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재일교포 2세인 로더미어(한국명 이정선) 자작 부인. 문화일보 자료사진

로더미어 자작부인은 한국전 참전비에 새겨진 한국 지도에 독도를 표기하기 위해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재일동포 2세 출신인 그는 미국 뉴욕에서 모델로 활동하다 영국 귀족 비어 함스워스 로더미어 자작을 자선 행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고 1993년 결혼했다. 한국 여성으로는 드물게 영국 귀족사회로 진입했으며 올해 79세다.

1998년 작고한 로더미어 자작은 영국 유력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 일요신문 ‘메일 온 선데이’ 등을 산하에 둔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를 보유하고 로이터통신 회장을 지낸 명문가다.

로더미어 부인은 아프리카·동남아·한국 등에서 활발한 자선·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소록도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쳤다.

영국에 건립된 한국전 참전비는 런던의 명물인 관람용 건축물 ‘런던 아이’가 보이는 템즈 강변에 3m 높이로 만들어졌고 지난 2014년 12월 공식 준공했다. 준공식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이 왕실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해외 참전국의 한국전 참전비 중 일부 한국 지도에 독도가 빠져 있어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어 왔고, 이에 보훈부는 최근 참전국 및 참전협회와 협의해 지도를 수정해오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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