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서 이색 피서...'창덕궁 약방' 쉼터로 개방
[앵커]
궁궐의 의료기관이었던 창덕궁 약방이 시민을 위한 무더위 쉼터로 개방됐습니다.
더위를 피하는 것은 물론, 조선 시대 내의원에서 이뤄졌던 다양한 한의약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그 색다른 현장에 이슈 리포터가 나가 있습니다. 서지현 리포터!
[리포터]
네, 창덕궁 약방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거기서 어떤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나요?
[리포터]
네, 누구나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이곳에서 당귀, 정향 등 다양한 약재를 취향대로 넣어 약향 주머니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박하가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요.
저도 박하를 가득 넣어서 약향 주머니를 만들어봤습니다.
그윽한 약재의 향기를 맡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창덕궁 약방은 조선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으로 왕실의 진료와 의약은 물론, 차와 보양식, 그리고 각종 한의학 서적 집필을 담당한 곳입니다.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복원된 약방으로, 일제강점기에 해체됐다가 2005년에 복원을 완료했는데요.
폭염을 피해 잠시 쉬어가는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우리의 문화유산인 동의보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방됩니다.
창덕궁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을 갖추고 있고 동의보감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서적도 읽을 수 있어 더위에 지친 시민의 휴식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약방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도 준비돼 있는데요.
의관복, 약탕 조제 도구 같은 한의약 관련 전시품과 국가 무형 유산 보유자들이 제작한 약장 등을 볼 수 있는 '약방 궁중 일상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또 조선 시대에 궁중에서 마셨던 여름철 청량음료인 제호탕과 온열 질환을 해소하는 탕약 재료였던 오미자를 시음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창덕궁 약방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한 창덕궁 관리자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일조 / 경기 시흥시 : 평소에 집에서 할 수 없었던 체험인데 좀 생소한 약이라는 재료를 갖고 주머니도 만들고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에어컨도 잘나오는 이런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외국인 방문객들은 '동의보감 다국어 핸드북'도 받을 수 있습니다.
16세기 이전 동아시아의 의학 지식을 집대성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동의보감의 가치를 세계 곳곳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위에 지치는 요즘, 무더위도 피하고 궁중 의료 문화도 체험해 볼 수 있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창덕궁 약방에서 YTN 서지현입니다.
YTN 서지현 (hyeon7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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