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어린이 대신 편지쓰기…구글 올림픽 광고, 결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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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이 올림픽을 맞아 진행했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 광고를 내린다.
구글은 제미나이 티브이(TV)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중단된 광고는 팬레터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인공지능이 인간 창작자를 짓밟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애플은 "실수했다"며 사과하고 티브이 광고 계획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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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이 올림픽을 맞아 진행했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 광고를 내린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력을 억제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조처다.
구글은 제미나이 티브이(TV)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해당 광고는 파리 올림픽 경기 사이사이에 배치된 광고 시간에 방영됐었다. 구글은 “피드백을 고려해 광고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유튜브 계정에서는 여전히 광고를 볼 수 있다.
중단된 광고는 팬레터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광고는 좋아하는 올림픽 선수 시드니 매클로플린에게 편지를 보내려는 딸을 돕기 위해 아버지가 제미나이를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아버지는 제미나이에 “딸은 시드니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며 “딸이 편지 쓰는 것을 도와달라”고 주문한다. “딸이 언젠가 그 선수의 기록을 깰 생각이라는 것도 편지에 넣어달라”고 입력하는 등의 장면도 담겼다.
광고는 공개 직후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편지를 써 창의적이고 진정성 있는 표현을 하는 대신, 구글은 이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도록 장려했다는 취지다. 스포츠 블로그 ‘데드스핀’을 만든 윌 리치는 “(구글 광고를) 볼 때마다 내 영혼에서 작은 덩어리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구글은 이에 대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을 높이는 훌륭한 도구일 수는 있지만, 절대 (창의성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 대표팀을 기념하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했다.
앞서 미국 애플도 인공지능 논란에 휘말려 광고를 철회한 바 있다. 지난 5월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를 공개했다. 악기와 물감 등을 압착기로 짓누른 뒤 그 자리에 아이패드 프로를 등장시키며 인공지능 기능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인공지능이 인간 창작자를 짓밟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애플은 “실수했다”며 사과하고 티브이 광고 계획을 취소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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