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도 두꺼운 잠바…영하 20도 냉동창고 근로자 여름나기
[생생 네트워크]
[앵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원한 장소에서 일하는 분들이 부러워지곤 하는데요.
냉동창고 근로자의 경우 영하 20도의 온도 속에서 하루종일 근무하는데, 여름철이 오히려 더 힘들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고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이 열리자, 희뿌연 수증기가 안개처럼 사방으로 퍼집니다.
수증기 때문에 눈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돕니다.
지게차 근로자가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그 모습이 점점 희미해집니다.
냉동창고 안팎의 기온 차가 너무 커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냉동창고 내부 온도는 영하 20도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두꺼운 옷을 입고 있지 않으면 5분도 채 견디기 어렵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바깥 세상과는 딴판인 이곳.
여름철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부러워질 법하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냉동창고 안과 밖의 기온 차가 최소 50도 이상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김봉조 / 냉동창고 근로자> "시원하긴 하지만 보기보다 굉장히 춥습니다. 여기가 영하 23도까지 내려가거든요. 밖에는 알다시피 한 30도 온도 차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하죠."
오히려 겨울철은 냉동창고 내부와 밖의 기온이 비슷해 작업하기 편하다고 설명합니다.
높은 기온 차로 냉동창고 근로자들은 감기를 직업병처럼 달고 삽니다.
<김봉조 / 냉동창고 근로자> "감기가 최고 겁납니다. 감기 걸리면 한 달, 보통 한 달 정도 갑니다. 여름감기가 힘들지요 아무래도. 컨디션이 떨어지니까 차가운데 들어가니까…"
다른 공간에선 얼음이 쉴 새 없이 만들어집니다.
이 냉동창고에서 생산되는 얼음은 시중에 유통되진 않고, 주로 고등어잡이 선단에 전달돼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쓰입니다.
<표공열 / 제빙과장> "여름철이라고 해도 과거처럼 식용으로 많이 나가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정용이나 제빙기 이런 것이 많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주로 선도용으로 많이 나가는데 아무래도 여름에는 많이 나가죠."
부산에는 냉동냉장시설이 124곳 있는데 경남(138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촬영기자 : 박지용, 이경규]
#폭염 #냉동창고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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