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이 연속 밀어내기라니…5위 싸움 도중 패패패승패패, 이젠 8위 한화가 두렵다
[OSEN=이후광 기자] 2회말 대거 6점을 뽑고도 졌다. 믿었던 1차지명 우완 기대주가 밀어내기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일찍 무너졌고, 불펜마저 뒷심 싸움에서 밀렸다. 한때 5강 싸움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젠 7연승 중인 8위 한화가 두렵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7-9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초반 주도권은 NC 차지였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말 타선이 KT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대거 6점을 뽑아냈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김성욱이 1타점 동점 2루타로 빅이닝의 서막을 연 뒤 박한결이 좌월 스리런포, 서호철이 좌월 투런포를 연달아 때려냈다. 중심타자 박건우, 손아섭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하위타선의 선수들이 장타 3방으로 6점을 뽑아낸 것이다.
하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믿었던 1차지명 선발 김시훈이 제구 난조로 금세 분위기를 내줬기 때문이다. 6-1로 앞선 4회초 3실점이 치명적이었다. 무사 2, 3루에서 조용호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맞은 뒤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멜 로하스 주니어와 김상수 상대 충격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로하스는 스트레이트 볼넷이었고, 김상수도 5구 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심우준의 4구부터 김상수의 2구까지 무려 9구 연속 볼을 남발하며 강인권 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는 계속 공을 던질 자격이 없었다. 김시훈은 6-4로 앞선 4회초 무사 만루에서 류진욱과 교체됐고, 류진욱이 강백호를 병살타,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계주자 3명이 모두 지워지는 행운을 안았다. 그러나 무려 볼넷 5개를 기록하면서 두산 베어스 곽빈을 제치고 다시 볼넷 부문 1위(54개)로 올라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탓일까. NC 마운드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앞서 소방수 역할을 했던 류진욱이 5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심우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송명기와 교체됐고, 6회말 김휘집이 솔로홈런으로 다시 7-5로 격차를 벌렸으나 7회초 믿었던 김재열이 심우준에게 1타점 번트안타, 김상수 상대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진 가운데 이번에는 4년차 우완 한재승이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다. 10회초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헌납한 그는 오재일을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시킨 뒤 배정대의 번트 타구를 잡아 1구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2, 3루에 처했다. 황재균을 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대타 김민혁 상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NC는 10회말 1사 후 맷 데이비슨의 좌전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권희동의 애매한 타구를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다이빙캐치에 실패했지만, 상황은 1사 1, 2루가 아닌 2사 1루가 됐다. 데이비슨이 1루와 2루에서 머뭇거린 사이 2루수 김상수가 떨어진 공을 재빨리 주워 2루에 송구, 데이비슨을 포스아웃시켰기 때문. 이후 김휘집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7-9 역전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NC는 이날 경기 패배로 다시 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6경기 기록은 1승 5패. 지난달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8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하면서 5위였던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로 기간을 늘려도 3승 7패로 승률이 좋지 않다.
하필이면 5강 싸움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이어 하락세가 찾아왔다. 4위와 7위의 승차가 불과 3경기인 상황에서 패배를 거듭하다보니 6위 KT에 1경기 뒤진 7위(48승 2무 51패)까지 순위가 밀려났다. 특히 2일의 경우 6-1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투수의 볼 남발로 승기를 내줘 1패 그 이상의 충격까지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만 바라보고 순위싸움을 펼친 NC는 이제 아래도 신경 써야하는 처지가 됐다. 8위 한화가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며 7위와의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혔기 때문이다.
다만 3일 창원 KT전 전망도 밝진 않다. 방출된 다니엘 카스타노 자리에 대체 선발 목지훈을 낙점했는데 이날은 지난해 프로에 입성한 목지훈의 1군 데뷔전이다. 생각지도 못한 선수가 생각지도 못한 활약을 펼치길 간절히 기원해야 하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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