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9세 청각장애 미국 배구선수, 네 번째 올림픽서도 맹활약
유병민 기자 2024. 8. 3. 12:33
▲ 미국 배구 대표팀 미들블로커 데이비드 스미스(왼쪽)
청각장애를 가진 미국 배구 국가대표 데이비드 스미스가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인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고 미국 CNN이 오늘(3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배구대표팀의 미들 블로커인 스미스는 오늘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배구 C조 일본과 경기 3세트에 교체 출전해 팀의 3대 1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스미스는 선천성 청각장애인으로 코치, 동료들의 말을 들을 수 없어서 입술의 움직임을 읽어 의사소통합니다.
배구는 선수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종목이지만, 스미스와 동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확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CNN은 "(작전 타임 때는) 스미스가 소리를 지르면 알아들었다는 표시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스미스는 올림픽 무대를 네 번이나 밟은 베테랑으로서, 오히려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스미스는 2009년 미국 대표팀에 합류한 뒤 2012 런던 대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 무대까지 밟았습니다.
한 번도 나가기 힘든 올림픽 무대를 네 차례나 밟았으니, 운동선수로 이룰 수 있는 꿈은 이룬 셈입니다.
리우 대회에선 동료들과 동메달도 목에 걸었습니다.
사실 스미스는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 축구를 좋아했던 스미스는 14살 때 본격적으로 배구를 배웠고, 2003년 고교 졸업 후엔 현 국가대표 코치인 존 스페로 감독이 이끄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에 입학했습니다.
스페로 감독은 "배구는 소통이 중요한 스포츠이지만, 우리는 스미스와 함께 플레이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이후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스페로 감독은 아울러 "스미스는 많은 청각장애인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꿈과 희망을 안기고 있다"라며 "스미스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미스는 "각자 열정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며 "다만 마음속에 목표가 있고, 이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올림픽] 금메달에 청혼도…중 배드민턴 선수 '함박웃음'
- [풀영상] "그때마다 우진이 오빠가" 흔들리던 임시현 꽉 붙잡아준 김우진의 말
- [풀영상] 눈물 가득한 얼굴 닦으며 '울먹'…김민종 "하늘을 덜 감동시켰다"
- [풀영상] "한 발짝만 더 갔으면 됐는데" 김원호-정나은, 첫 올림픽 메달에도 가득한 아쉬움
- [올림픽] 일본 선수 비난 SNS 악성댓글에…일본 올림픽위 법적조치 검토
- [올림픽] 'XY염색체' 선수와 경기 앞둔 여자 복서, 상대를 괴물로 묘사
- '무차별 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로'…길가던 아동 폭행 30대 집유
- [뉴스토리] 빌라를 어쩌나?
- '기성용 성폭력 의혹' 폭로자, 기성용측 변호사에 손배소 패소
- 김정은, 수해 관련 대남 비난…"인명피해 날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