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나라 쑥대밭 만들고 휴가… 국민 분노 더욱 커질 것”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일부터 여름 휴가를 가기로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3일 “대한민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고 휴가 갈 염치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휴가를 떠나겠다는 윤 대통령의 뻔뻔함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전날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것을 언급하면서 “무엇 하나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경제와 악화일로의 민생에 국민께선 ‘코로나 때보다 더하다’며 신음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유유자적 휴가를 간다는 말이냐”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한 데 대해 “상식이 있는 정부라면 공직 근처에도 오지 못할 ‘폐급’ 인사들이 등용되고,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국정 농단 세력이 국정을 주무르고 있었다는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북한에서 오물 풍선이 날아오고, 수십 년간 구축한 첩보망은 하루아침에 궤멸되는 등 평화와 국가 안보는 무너졌다”며 “매일이 아수라장 같은 현실에 국민께선 절망하고 계신데도 윤 대통령은 휴가 갈 생각을 하며 팔자 좋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느냐”고 했다.
최 대변인은 또 윤 대통령이 야당이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가결시킨 ‘방송 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법안)에 대해 휴가 중에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집불통 국정 운영에 방해되는 법들은 거부하면서 아무 근심걱정 없는 휴가를 만끽하겠다는 말이냐”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일 좀 하자’는 국회의 입법에 ‘싫어’ 빽 소리 지르고 놀러 가는 ‘금쪽이’ 대통령”이라며 “국민께선 어지러움에 이마를 짚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서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룰루랄라 휴가를 떠나는 윤 대통령의 무책임한 뒷모습을 보며, 국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다음 주 월요일(5일)부터 휴가에 들어간다”며 “구체적인 휴가 기간이나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역에 가게 되면 아마 군 시설에 가서 제복 입은 분들, 간부급 군인을 격려하는 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며 “작년 휴가 때 경남 거제시장에서 ‘민생 투어’를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일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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