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쇼→5안타 반등 성공한 괴물 유격수...재역전패 피츠버그의 작은 위안 [MK현장]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8. 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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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당한 허무한 패배, 그러나 나름대로 소득은 있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7-9로 졌다. 이날 패배로 55승 54패가 됐다. 애리조나는 59승 51패.

0-5의 열세를 7-6으로 뒤집는데 성공했지만, 다시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오닐 크루즈는 이날 홀로 5안타를 기록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패배는 아쉬웠지만,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의 활약은 돋보였다. 1회초 수비에서 코빈 캐롤의 3루타 때 송구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1회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시작으로 5타수 5안타 기록했다. 자신의 생애 첫 5안타 경기.

앞서 휴스턴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실책 2개로 팀의 패배를 자초했던 크루즈는 이날 경기에서 5안타 터트리며 바로 이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데릭 쉘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안타 5개에 주루도 잘했다. 바로 반등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크루즈의 활약을 호평했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각각의 경기를 개별로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그는 “우리는 각각의 경기를 따로 놓고 집중하는 것에 대해 얘기했는데 한 경기 아주 나쁜 경기를 했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이렇게 반등할 수 있다”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준 크루즈가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그는 좋은 선수고 자신의 부진이 다른 플레이에 영향받지 않게 만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크루즈는 “한 경기에 5안타를 치면 언제든 기분이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다. 오늘 나는 반등할 수 있었고 팀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휴스턴에서 실책에 대해서는 “경기의 일부분”이라 말했다. 특히 좌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충돌해 공을 놓친 장면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였다. 뒷걸음질로 타구를 쫓으면서 동료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알지 못했고 팬들의 함성 소리도 컸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이렇게 나쁜 모습을 보여준 날에는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전날 결과는 상관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한다”며 휴식이 지난 경기 부진을 잊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크루즈는 지난 휴스턴 원정에서 최악의 수비를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날 피츠버그는 경기는 졌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경기 내용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쉘튼 감독은 “오늘 우리는 계속해서 싸웠고, 리드까지 가져갔지만 끝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타구를 앞으로 보내며 공격이 이어지게 만드는 모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을 때도 타석에서 좋은 내용을 소화했다. 그저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말했다.

크루즈는 “우리 팀은 오늘 반격하며 잘싸웠다. 이것은 우리가 플레이오프팀이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 무대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크루즈의 반등은 좋았지만, 투수들은 아쉬웠다. 선발 루이스 오티즈는 1회 너무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오티즈는 “1회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2회 이후에는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1회에는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자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말을 이은 그는 “선발 투수라면 당연히 1회부터 모든 구종을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중을 위해 아껴놓는 구종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상대가 정말 좋은 스윙을 했다. 이후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사용하며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쉘튼 감독은 “1회에는 몰리는 공들이 많았다. 이후 반등해서 5이닝 이상 끌고가줬다. 팀에 큰 도움이 됐다”며 오티즈의 투구를 칭찬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불펜의 부진은 아쉬웠다. 아롤디스 채프먼은 7회 동점을 허용했고 콜린 홀더맨은 8회 역전을 허용했다.

쉘튼은 홀더맨에 대해 “끝맺음이 아쉽다. 지난 휴스턴 원정도 아쉬웠지만, 오늘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안타를 내줬다”고 평했다.

바깥쪽 꽉찬 103마일 강속구에 홈런을 허용한 채프먼에 대해서는 “우리는 조시 벨이 힘이 센 타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그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혔다. 그 구속의 공이 배트 중심에 맞으면 타구가 날아가기 마련”이라며 상대 타자가 잘친 공이었다고 평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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