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 아웃' 조진웅, 열중을 다해 [인터뷰]

노 웨이 아웃 조진웅 / 사진=STUDIO X+U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노 웨이 아웃' 조진웅이 열중을 다해 달렸다.

디즈니+, U+ 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극본 이수진·연출 최국희, 이하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조진웅은 극 중 김국호를 보호해야 하는 형사 백중식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조진웅의 첫 OTT 시리즈물이자, '사람 냄새' 나는 형사 캐릭터로 화제를 모았다.

조진웅은 출연 이유에 대해 "일단은 대본이 잘 읽혔다. 이수진 작가와 '대외비' 작업도 같이 했었다. 머리가 좋고 경제적이고 영리한 지점이 있고, 워낙 글 쓰는 재주가 뛰어난 분이다. 정의가 승리한다는 지점이 아닌, 악과 부정의와 손을 잡는. 마치 파우스트의 영혼을 팔아넘기는 그 지점까지 가면 어디까지 갈까 싶었다"고 말했다.

'노 웨이 아웃'이 그리는 세계관에도 매료된 그다. 조진웅은 "세계관이 상당히 독특했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이 안 된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 가상의 픽션을 만들어 대중에게 던지는 화두, 질문 자체가 인정할만하다고 느꼈다. 200억이란 큰 돈인데, 과연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까 등 저 역시 멈칫하면서 망설이게 되더라. 계속 던질만한 질문들이 생겨났다"고 얘기했다.

조진웅은 형사 백중식으로서 '노 웨이 아웃' 속 세계관에 동참했다. 또 경찰, 형사 캐릭터라지만 "집에 온 듯한 느낌이다. 그들의 시스템을 잘 아니까. 너무 제 옷 같으니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그다. 다만, 이번엔 끝없이 자신의 욕망과 싸우고 갈등하는 현실과 가까운 형사를 보여줬단 점에서 새롭다.

"작품 속 인물 누구나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백중식도 '견물생심'이었다. 다 끝장난 상황인데 과연 '악'으로 볼 수 있을까. 물론 범죄 현장에서 물건을 옮긴다거나, 은닉하는 건 중범죄다. 하지만 백중식이 처한 상황에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지 않나. 백중식은 군상들을 지켜보는 관찰자의 시점이 되거나, 시청자의 시점이 되는 시점이 될 것 같다. '나는 어떤 판단을 하게 될 것인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전달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 웨이 아웃 조진웅 / 사진=STUDIO X+U 제공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뿐만 아니라 배우 염정아, 유재명, 김무열, 이광수, 현봉식, 허광한까지 출연해 각 인물군상을 생생하게 구현해 냈다.

"연기열전 하는 것처럼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조진웅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인고의 과정이 다 보였다.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고 웃었다.

이번이 첫 한국 드라마 진출작인 허광한에 대해서도 칭찬을 이어갔다. 조진웅은 "처음 만나 촬영을 하는데, 술을 한 명 가져오더라. 애가 됐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연기도 잘하고 저런 연기가 트렌드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또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높고 다져진 견고함이 있었다"며 "장면을 구현해 내기 힘들었을 텐데 후배이지만 배워야겠다 싶었다. 중화권에서 활약한다는데 잘해줄걸 싶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노 웨이 아웃 조진웅 / 사진=STUDIO X+U 제공

조진웅은 이번 작품에 특히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임했다고 한다. 스태프, 배우 등 함께 작업을 만들어가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피드백을 받으며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조진웅은 "전 어떤 현장이라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제 연기를 보는 가장 첫 번째 관객이지 않나. 먼저 넘어서야 하는 산이니까 같이 워크숍을 하는 거다. 격 없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또 디테일하게 작업을 공유할 때 다들 너무 재밌어했다. 이런 작업을 '시그널' 때 이후 처음 해보는 것 같다. 한 번의 트러블이 없었다"며 '노 웨이 아웃' 식구들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냈다.

고(故) 이선균의 하차, 사망이란 큰 슬픔을 딛고 완성된 '노 웨이 아웃'이다. 큰 슬픔은 더 견고하고 끈끈해질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조진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진짜를 만들어보자 파이팅 하자고 시작했다. 첫날 첫 컷이 봉고차 신이었다. 너무 재밌었다. 열중을 다해 달려온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특별한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온 조진웅은 그만큼 작품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화면으로 4부까지 확인했는데 말이 되더라구요. 다행이다 싶었어요. 아마 '이걸 왜 한 주에 두 편씩 보여주냐' 난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