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 1위’ 오세훈, 대권주자 선호도에선 저조한 이유

이원석 기자 2024. 8.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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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책·메시지 등에서 광폭 행보를 하면서 대권 준비에 돌입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한국갤럽의 정치인 6인(오세훈·이재명·이준석·조국·한동훈·홍준표)에 대한 '호감도' 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2명 대상, 6월18~20일, 전화면접 조사 방식, 오차범위 ±3.1%, 응답률 12.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에서 오 시장이 36%로 집계되며 1위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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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호감도는 외연 확장 가능성…‘팬덤’ 만들어지긴 어렵지만 환경 변하면 수혜 볼 수도”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책·메시지 등에서 광폭 행보를 하면서 대권 준비에 돌입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러 대권주자 '선호도'(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은 3~5%대로 집계되며 여권 내에선 3위권 아래로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가 있다. 지난 6월 한국갤럽의 정치인 6인(오세훈·이재명·이준석·조국·한동훈·홍준표)에 대한 '호감도' 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2명 대상, 6월18~20일, 전화면접 조사 방식, 오차범위 ±3.1%, 응답률 12.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에서 오 시장이 36%로 집계되며 1위에 오른 것이다. 오 시장 뒤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35%), 이재명 대표(33%), 한동훈 대표(31%), 홍준표 대구시장(30%), 이준석 의원(27%)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앞서 자유 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상위 6명을 기준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오 시장은 전통적 보수 지지자들은 물론 중도층에서 호감도가 높았다. 지역별로 서울(43%)은 물론 보수진영 텃밭인 대구·경북(43%), 부산·울산·경남(39%)에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고, 60대(48%)와 70대(56%)는 물론 20대(34%)에서도 비교적 높은 평가가 나왔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66%) 지지층의 높은 지지 외에도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27%)에서도 비교적 높은 호감도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6인 중 무당층 지지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정치인 호감도 조사 ⓒ한국갤럽

그렇다면 높은 정치인 호감도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여론조사·데이터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호감도가 높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비호감도가 낮다는 것이고 이는 곧 중도층을 흡인할 수 있는 인물, 확장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지표일 수 있다"며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그런 인물은 최근 현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팬덤'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정치적 응집력이 약하다는 지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현재로선 오 시장이 대권을 꿈꾼다면 호감도가 아닌 선호도를 잡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어찌 됐든 호감도, 외연 확장 가능성은 오 시장의 정치적 무기이자 강점이며 만약 팬덤에 대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환경이 변하면 수혜를 볼 수 있다.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제전문가 이미지 등 높은 호감도로 당선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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