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찍고 '보도지침'까지…배우 이강욱의 '연기' 종횡무진[인터뷰]①

김가영 2024. 8. 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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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배우 이강욱이 TV면 TV, 무대면 무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출연하는 작품, 맡은 캐릭터마다 자신의 색깔로 표현을 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해내고 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이강욱은 SBS ‘커넥션’을 끝내고 무대로 돌아간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강욱은 뮤지컬 ‘카르밀라’의 연출로, 연극 ‘보도지침’의 배우로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카르밀라’는 여성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동명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매혹적인 뱀파이어 소녀 카르밀라와 순수한 인간 소녀 로라의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연출로 해당 작품에 참여하는 이강욱은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 무대 앞에서 작품을 완성한다.

연극 ‘보도지침’은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 특집호를 통해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 극은 실제 인물들은 모티브로 한 기자 김주혁과 월간 ‘독백’ 편집장 김정배 그리고 두 언론인의 변호사 승욱과 이들에게 맞서는 검사 돈결의 대립과 갈등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이강욱은 월간 ‘독백’의 발행인으로 보도지침을 폭로하며 주혁과 함께 기소된 편집장 김정배 역을 맡아 출연한다.

‘커넥션’을 끝낸 후 바로 무대로 향하는 이강욱은 “연극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특별한 사람이 많다”며 “굴곡진 삶을 살고, 또 예술을 하고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매체와 무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강욱은 그가 느끼는 두 공간의 다른 매력에도 재미를 느꼈다. 그는 “공연을 할 때는 연극 배우 중에 센 사람이 많다 보니까 비교적으로 왜소한 저는 유약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한다. 그런데 매체에서는 같은 외모인데도 센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을 했다”며 “매체에서 건장한 친구들은 직장인이나 아이 아빠 역할을 연기하더라”고 설명했다.

이강욱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연기로 전향했다. 그는 “부모님이 선생님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모님께 의존해 제도권 안에서 잘 하다가 대학교에 가서 여러 동아리를 다녀봤다. 그때 연극이 너무 재미있었다. ‘동아리라서 재미있는 걸 거야’, ‘밖에 나가서 해볼까’ 그렇게 하다가 계속 하게 됐다”며 “연기가 아니더라도 사업을 했거나 요식업이라든가, 뭘 만들어내는 일을 했을 것 같다. 연출일을 하는 것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강욱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으로 향했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경영학과를 졸업한 만큼 회사에 취업할 것을 기대했는데 연기를 한다고 하니까 반대가 심하셨다.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유전자 자체가 다르지 않나. 아버지 제자들 중에서도 연영과에 간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잘생기고 키가 커도 TV에 나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저에 대한 걱정도 크셨다”고 말했다.

이강욱은 “특히 부모님이 잘 모르는 분야다 보니까 도움이나 조언을 해주실 수 없다는 불안감도 크셨던 것 같다. 또 저의 재능은 판별하실 수 없으니까”라며 “그래도 연극원에 들어가니까 ‘아예 재능이 없진 않은가보다’라고 생각하셨고 그때부터 조금씩 이해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학과를 다녔지만 회사원이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일을 하는 것이 저에겐 너무 난이도가 높은 것이라 생각을 했다”며 “경영학과 친구 중에 회사원들이 많은데 그래서 귀동냥을 많이 하고 있다. 회사원 역할을 연기한다면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많으니 잘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작품을 통해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 이강욱은 아직도 더 많은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그는 “모든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 않나. 한 이미지에 도착화되거나 그런 두려움도 있다. 저는 그런 두려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매체에서도, 공연에서도 해보지 못한 여러 캐릭터들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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