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SK ONE CLUB PLAYER
손동환 2024. 8. 3. 11:42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7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6월 21일 오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뛰는 사례는 드물다. 한 팀에서만 10년 이상 뛰는 사례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원 클럽 플레이어’라는 단어는 낭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원 클럽 플레이어’의 의미는 더 특별해졌다. 이는 서울 SK에서만 뛴 최부경에게도 해당되는 단어다.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뛰는 사례는 드물다. 한 팀에서만 10년 이상 뛰는 사례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원 클럽 플레이어’라는 단어는 낭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원 클럽 플레이어’의 의미는 더 특별해졌다. 이는 서울 SK에서만 뛴 최부경에게도 해당되는 단어다.
가능성
건국대 4학년이었던 최부경은 2012년 1월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피지컬과 힘, 공수 밸런스를 갖춘 빅맨이었기 때문.
그러나 1순위는 김시래(현 원주 DB)의 몫이었다. 최부경은 2번째 순번으로 프로에 입성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최부경을 바라봤을 때, 2순위는 최부경에게 훨씬 잘된 일이었다. 최부경을 지명한 서울 SK와 최부경의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부경은 데뷔 시즌부터 많은 걸 누렸다.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7~2018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SK에서 지내는 동안, SK로부터 큰 신뢰를 받았다. ‘SK ONE CLUB PLAYER’로 거듭날 가능성을 일찌감치 보여줬다.
1순위가 유력했습니다. 그렇지만 2순위로 SK의 부름을 받았는데요.
주변에서 “너는 무조건 1순위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다만, 제가 가고 싶었던 팀은 SK였습니다. SK에 가기를 원했죠.
하지만 SK가 2순위 지명권을 얻었습니다. 내심 아쉬웠습니다. ‘SK에 못 가는 건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김)시래가 1순위로 모비스의 부름을 받았고, 저는 그때 2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생각이었나요?
건국대 출신 최초로 1순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모교에 그런 영광을 안기지 못했어요. 학교에 너무 죄송했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너무 기뻤습니다. ‘SK로 갈 수 있다’는 마음 때문이었죠.
결과적으로 훨씬 잘된 일이었습니다. 2012~2013시즌에 정규리그 최다승을 경험했고, 신인왕도 차지하셨으니까요.
(SK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에서 44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와 타이 기록이었다. 그리고 최부경은 정규리그 전 경기를 나섰다. 평균 29분 30초 동안, 8.5점 6.4리바운드 1.8어시스트. 데뷔 시즌부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정신없었습니다. 하지만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뭔가를 알고 뛰었다기보다, 열심히만 뛰었어요. 그리고 감독님의 말씀을 잘 듣고, 형들을 따라가려고 했죠.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아요. 비록 통합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2017~2018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경험하셨습니다.
팀의 주역은 아니었지만, 팀원들과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SK의 우승에 힘을 보태,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내가 더 노력해서, 내가 더 보탬이 돼야 한다. 더 가치 있는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팀을 위한 다짐이었죠.
플레이오프 우승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개인적으로는 정규리그 1위가 더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우승을 하려면, 정규리그를 거쳐야 해요. 지친 상태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우승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건국대 4학년이었던 최부경은 2012년 1월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피지컬과 힘, 공수 밸런스를 갖춘 빅맨이었기 때문.
그러나 1순위는 김시래(현 원주 DB)의 몫이었다. 최부경은 2번째 순번으로 프로에 입성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최부경을 바라봤을 때, 2순위는 최부경에게 훨씬 잘된 일이었다. 최부경을 지명한 서울 SK와 최부경의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부경은 데뷔 시즌부터 많은 걸 누렸다.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7~2018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SK에서 지내는 동안, SK로부터 큰 신뢰를 받았다. ‘SK ONE CLUB PLAYER’로 거듭날 가능성을 일찌감치 보여줬다.
1순위가 유력했습니다. 그렇지만 2순위로 SK의 부름을 받았는데요.
주변에서 “너는 무조건 1순위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다만, 제가 가고 싶었던 팀은 SK였습니다. SK에 가기를 원했죠.
하지만 SK가 2순위 지명권을 얻었습니다. 내심 아쉬웠습니다. ‘SK에 못 가는 건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김)시래가 1순위로 모비스의 부름을 받았고, 저는 그때 2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생각이었나요?
건국대 출신 최초로 1순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모교에 그런 영광을 안기지 못했어요. 학교에 너무 죄송했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너무 기뻤습니다. ‘SK로 갈 수 있다’는 마음 때문이었죠.
결과적으로 훨씬 잘된 일이었습니다. 2012~2013시즌에 정규리그 최다승을 경험했고, 신인왕도 차지하셨으니까요.
(SK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에서 44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와 타이 기록이었다. 그리고 최부경은 정규리그 전 경기를 나섰다. 평균 29분 30초 동안, 8.5점 6.4리바운드 1.8어시스트. 데뷔 시즌부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정신없었습니다. 하지만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뭔가를 알고 뛰었다기보다, 열심히만 뛰었어요. 그리고 감독님의 말씀을 잘 듣고, 형들을 따라가려고 했죠.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아요. 비록 통합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2017~2018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경험하셨습니다.
팀의 주역은 아니었지만, 팀원들과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SK의 우승에 힘을 보태,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내가 더 노력해서, 내가 더 보탬이 돼야 한다. 더 가치 있는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팀을 위한 다짐이었죠.
플레이오프 우승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개인적으로는 정규리그 1위가 더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우승을 하려면, 정규리그를 거쳐야 해요. 지친 상태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우승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굳건한 중심
SK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최부경은 2021년 여름 큰 변화를 맞았다. 팀을 10년 가까이 이끌었던 문경은 감독이 기술고문으로 보직 변경됐고, 수석코치였던 전희철이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것.
그러나 최부경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 밑에서 더욱 탄탄해졌다. 자신보다 경험을 쌓은 선배들이 많았음에도, 최부경이 SK의 주장을 맡았기 때문. 주장이 된 최부경은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줬다.
그리고 2021~2022시즌에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데뷔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맛봤다. 최고의 성과를 함께 한 최부경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최부경이기에, 최부경의 눈물은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2021년 여름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수석코치였던 전희철이 감독으로 부임했는데요.
문경은 감독님(전 KBL 경기본부장)은 떠나셨지만, 신인 때부터 함께 지냈던 분께서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전희철 감독님께서) 무서운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뒤끝은 없으신 분이에요. 또, 팀을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하세요. 선수들 역시 감독님께서 원하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감이 컸어요.
최부경 선수도 어느덧 중고참이 됐습니다. 그리고 전희철 감독 밑에서 주장을 맡으셨고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습니다. 얼떨떨했어요. 고민도 많았고요. 비록 주장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을 했지만,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했다면, 선수들이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건데... 내가 이렇게 했어야, 팀이 더 단단해졌을 건데...’라고요.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여는 법 또한 부족했던 것 같아요.
데뷔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통합 우승을 해내려면,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운’도 따라줘야 하고요.(웃음) 모든 요소들이 드라마처럼 충족됐기에, 저희가 ‘통합 우승’을 해냈던 것 같아요.
물론, 노력이 기반으로 깔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노력만으로는 통합 우승을 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조직력’과 ‘끈끈함’을 강조하시는 것 같아요. “코트 밖에서 더 끈끈해져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저도 그 점에 동감합니다. 그래서 농구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기울였어요.
통합 우승 후 진한 눈물을 흘리셨어요.
플레이오프 때는 거의 뛰지 못했습니다. 코트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컸죠. 그렇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티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승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했죠.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저희 팀이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우승 후에는 선수들 한 명씩 다 안아줬어요. 그러다 보니, 안아준 선수들과의 추억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울음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나중에는 얼굴도 못 봤습니다.(웃음)
SK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최부경은 2021년 여름 큰 변화를 맞았다. 팀을 10년 가까이 이끌었던 문경은 감독이 기술고문으로 보직 변경됐고, 수석코치였던 전희철이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것.
그러나 최부경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 밑에서 더욱 탄탄해졌다. 자신보다 경험을 쌓은 선배들이 많았음에도, 최부경이 SK의 주장을 맡았기 때문. 주장이 된 최부경은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줬다.
그리고 2021~2022시즌에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데뷔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맛봤다. 최고의 성과를 함께 한 최부경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최부경이기에, 최부경의 눈물은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2021년 여름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수석코치였던 전희철이 감독으로 부임했는데요.
문경은 감독님(전 KBL 경기본부장)은 떠나셨지만, 신인 때부터 함께 지냈던 분께서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전희철 감독님께서) 무서운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뒤끝은 없으신 분이에요. 또, 팀을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하세요. 선수들 역시 감독님께서 원하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감이 컸어요.
최부경 선수도 어느덧 중고참이 됐습니다. 그리고 전희철 감독 밑에서 주장을 맡으셨고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습니다. 얼떨떨했어요. 고민도 많았고요. 비록 주장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을 했지만,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했다면, 선수들이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건데... 내가 이렇게 했어야, 팀이 더 단단해졌을 건데...’라고요.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여는 법 또한 부족했던 것 같아요.
데뷔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통합 우승을 해내려면,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운’도 따라줘야 하고요.(웃음) 모든 요소들이 드라마처럼 충족됐기에, 저희가 ‘통합 우승’을 해냈던 것 같아요.
물론, 노력이 기반으로 깔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노력만으로는 통합 우승을 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조직력’과 ‘끈끈함’을 강조하시는 것 같아요. “코트 밖에서 더 끈끈해져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저도 그 점에 동감합니다. 그래서 농구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기울였어요.
통합 우승 후 진한 눈물을 흘리셨어요.
플레이오프 때는 거의 뛰지 못했습니다. 코트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컸죠. 그렇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티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승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했죠.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저희 팀이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우승 후에는 선수들 한 명씩 다 안아줬어요. 그러다 보니, 안아준 선수들과의 추억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울음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나중에는 얼굴도 못 봤습니다.(웃음)
아쉬움
최부경의 소속 팀인 SK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SK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한 시즌을 잘 하면, 다음 시즌에는 못한다’는 롤러코스터 행보가 그랬다.
SK는 다행히 그런 평가를 없애버렸다.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기 때문. 비록 7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SK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강렬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은 아쉬웠다. EASL(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는 2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KBL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기 때문. 6강 플레이오프 3경기 만에 정상의 꿈을 놓쳐버렸다. 오세근까지 가세한 SK였기에, SK의 아쉬움은 더 컸다. 최부경의 아쉬움 또한 컸다.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습니다.
(최)준용이(현 부산 KCC)가 다친 후, 제가 팀 사정상 많이 뛰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갔어요. 하지만 마지막을 위한 작은 요소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특히, 6차전이 아쉬웠어요. 우승 트로피에 거의 다가섰지만, 결국 패했거든요. 그래서 더욱 아쉬웠어요.
(SK는 6차전 한때 67-52까지 앞섰지만, 77-86으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7차전에서 97-100으로 패배. 2연패의 기회를 놓쳤다)
2023~2024시즌에도 기대를 모았습니다. 오세근 선수가 가세한 게 컸는데요.
처음에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감독님을 믿었어요. ‘감독님께서 계획 없이 (오)세근이형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거다’라고요.
또, 세근이형은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빅맨입니다. 저는 세근이형의 노하우를 모두 흡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세근이형에게 더 배우고 싶었습니다.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실제로, 몸 관리하는 방법과 농구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세근이형은 “가르쳐준 게 없다”고 하시겠지만, 저는 세근이형을 보는 것만 해도 많은 걸 얻었습니다. 세근이형한테 피드백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지금도 세근이형에게 더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2023~2024시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기대해주셨지만, 저희는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이 컸죠. 하지만 우승을 못한 이유는 확실히 있습니다. 어떤 게 부족했는지를 알고 있어요. 그 점만큼은 다음 시즌에 보완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다른 팀한테 밀리고 싶지 않아요.
최부경의 소속 팀인 SK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SK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한 시즌을 잘 하면, 다음 시즌에는 못한다’는 롤러코스터 행보가 그랬다.
SK는 다행히 그런 평가를 없애버렸다.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기 때문. 비록 7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SK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강렬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은 아쉬웠다. EASL(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는 2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KBL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기 때문. 6강 플레이오프 3경기 만에 정상의 꿈을 놓쳐버렸다. 오세근까지 가세한 SK였기에, SK의 아쉬움은 더 컸다. 최부경의 아쉬움 또한 컸다.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습니다.
(최)준용이(현 부산 KCC)가 다친 후, 제가 팀 사정상 많이 뛰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갔어요. 하지만 마지막을 위한 작은 요소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특히, 6차전이 아쉬웠어요. 우승 트로피에 거의 다가섰지만, 결국 패했거든요. 그래서 더욱 아쉬웠어요.
(SK는 6차전 한때 67-52까지 앞섰지만, 77-86으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7차전에서 97-100으로 패배. 2연패의 기회를 놓쳤다)
2023~2024시즌에도 기대를 모았습니다. 오세근 선수가 가세한 게 컸는데요.
처음에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감독님을 믿었어요. ‘감독님께서 계획 없이 (오)세근이형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거다’라고요.
또, 세근이형은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빅맨입니다. 저는 세근이형의 노하우를 모두 흡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세근이형에게 더 배우고 싶었습니다.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실제로, 몸 관리하는 방법과 농구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세근이형은 “가르쳐준 게 없다”고 하시겠지만, 저는 세근이형을 보는 것만 해도 많은 걸 얻었습니다. 세근이형한테 피드백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지금도 세근이형에게 더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2023~2024시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기대해주셨지만, 저희는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이 컸죠. 하지만 우승을 못한 이유는 확실히 있습니다. 어떤 게 부족했는지를 알고 있어요. 그 점만큼은 다음 시즌에 보완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다른 팀한테 밀리고 싶지 않아요.
SK ONE CLUB PLAYER
최부경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FA를 취득했다. 한국 나이로 만 35세. 보상 선수와 보상금을 요구하지 않는 FA이기에, 최부경의 몸은 한결 자유로웠다. SK에 오래 있었다고 하나, 이적을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부경은 SK에 남았다. ‘계약 기간 3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3억 원(연봉 : 2억 4천만 원, 인센티브 : 6천만 원)’의 조건으로 SK와 재계약했다. SK와 재계약한 최부경은 의미 있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건 바로 ‘SK 원 클럽 플레이어’다.
이동이 자유로운 FA였기에, 이적을 고려할 수도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보상 선수 없는 FA에 포함됐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 혹은 ‘가치를 높일 기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SK는 저를 한결같이 믿어줬습니다. 저에게 너무 고마운 팀이에요. 집 같은 팀이고요. 그래서 ‘이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에게는 사치였습니다.(웃음)
그렇다면 SK는 최부경 선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요?
선수 개인으로서도 발전을 생각했지만, 농구는 단체 종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하고, 팀원들과 잘 어울려야 해요. 그래서 같이 고생하는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고 했어요. SK에서 그런 점을 말씀해주시더라고요.
‘SK 원 클럽 플레이어’는 최부경 선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앞서 말씀드렸듯, 대학교 때부터 가고 싶었던 팀이었습니다. 입단 후에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과 계속 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SK에서 뛰는 모든 순간이 감사했어요.
그리고 SK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팀입니다. 은퇴한 (김)민수형(현 여수화양고 A코치)과 (김)선형이형도 있지만, 저도 그 역사에 포함됐어요. 그것 자체가 좋아요. 또, 앞서 말씀 드렸듯, 좋은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릴 수 있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의미인 것 같아요.
이제 앞으로의 시간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상으로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은퇴 전까지 큰 부상 없이 뛰고 싶어요. 또, ‘승리’와 ‘좋은 팀 문화’를 위해, 오랜 시간 뛰고 싶어요. 무엇보다 행복하고 재미있게 농구하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KBL
최부경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FA를 취득했다. 한국 나이로 만 35세. 보상 선수와 보상금을 요구하지 않는 FA이기에, 최부경의 몸은 한결 자유로웠다. SK에 오래 있었다고 하나, 이적을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부경은 SK에 남았다. ‘계약 기간 3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3억 원(연봉 : 2억 4천만 원, 인센티브 : 6천만 원)’의 조건으로 SK와 재계약했다. SK와 재계약한 최부경은 의미 있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건 바로 ‘SK 원 클럽 플레이어’다.
이동이 자유로운 FA였기에, 이적을 고려할 수도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보상 선수 없는 FA에 포함됐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 혹은 ‘가치를 높일 기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SK는 저를 한결같이 믿어줬습니다. 저에게 너무 고마운 팀이에요. 집 같은 팀이고요. 그래서 ‘이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에게는 사치였습니다.(웃음)
그렇다면 SK는 최부경 선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요?
선수 개인으로서도 발전을 생각했지만, 농구는 단체 종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하고, 팀원들과 잘 어울려야 해요. 그래서 같이 고생하는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고 했어요. SK에서 그런 점을 말씀해주시더라고요.
‘SK 원 클럽 플레이어’는 최부경 선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앞서 말씀드렸듯, 대학교 때부터 가고 싶었던 팀이었습니다. 입단 후에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과 계속 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SK에서 뛰는 모든 순간이 감사했어요.
그리고 SK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팀입니다. 은퇴한 (김)민수형(현 여수화양고 A코치)과 (김)선형이형도 있지만, 저도 그 역사에 포함됐어요. 그것 자체가 좋아요. 또, 앞서 말씀 드렸듯, 좋은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릴 수 있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의미인 것 같아요.
이제 앞으로의 시간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상으로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은퇴 전까지 큰 부상 없이 뛰고 싶어요. 또, ‘승리’와 ‘좋은 팀 문화’를 위해, 오랜 시간 뛰고 싶어요. 무엇보다 행복하고 재미있게 농구하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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