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테러 기획자 유죄 인정-감형 합의 이틀만에 취소

박석호 2024. 8. 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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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001년 9·11 테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피고인 3명에 대한 '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합의'를 이틀 만에 취소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현지시각 2일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공범 왈리드 반 아타쉬, 무스타파 알-하우사위 등 3명이 미국 국방부와 타결한 유죄 인정 합의를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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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001년 9·11 테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피고인 3명에 대한 '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합의'를 이틀 만에 취소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현지시각 2일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공범 왈리드 반 아타쉬, 무스타파 알-하우사위 등 3명이 미국 국방부와 타결한 유죄 인정 합의를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모하메드 등 3명은 사형 대신 무기징역형을 받는 조건으로 공소장에 적시된 2,976명 살해 혐의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하기로 미 당국과 지난달 31일 합의했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합의의 미측 서명자인 관타나모 군사법정 감독관 앞으로 보낸 메모에서, 피고인과의 '재판전 합의'에 관여하는 일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그런 결정은 자신의 소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 공학 교육을 받은 이슬람 성전주의자인 모하메드는 9·11 동시다발 테러를 모의하는 과정에서 여객기를 납치해 건물에 돌진하는 방안을 구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 검찰은 그가 1996년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후 여객기 납치범들을 훈련하고 지시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하메드와 공범 2명은 2003년에 체포됐지만, CIA가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 고문 등 불법적인 수단을 썼다는 논란 때문에 정식 재판이 시작되지 못했고 사전심리 절차만 10여년 진행됐습니다.

모하메드 측은 CIA가 고문으로 확보한 진술을 재판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미측이 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합의를 한 지 이틀 만에 합의를 철회한 것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본토 공격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과 일종의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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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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