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최고령 우승…'제2 전성기' 최경주, 허리디스크 극복 비결은?

정심교 기자 2024. 8. 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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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커누스티=AP/뉴시스] 최경주가 28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입 맞추고 있다. 최경주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4.07.29. /사진=민경찬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 선수가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미 2002년 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이라는 기록을 보유했지만, 시니어 대회에서 또다시 저력을 입증했다.

다만 만 54세 최경주 선수가 이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까지는 상당히 노력해야 했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대회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뒤 진행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밝혔다. 허리 건강이 나빠져 수년째 고생하고 있으며, 4번과 5번 척추뼈에서의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으로 통증이 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허리디스크를 이겨내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걸까.

최경주 선수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술·탄산음료·커피를 끊고 매일 아침 40분 이상 스트레칭을 비롯한 테라피와 마사지를 한다. 또 전문적인 치료를 통한 건강 관리에도 나서며 허리디스크 악화와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자생한방병원에서 약침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학계에서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가 위치해 있는데, 탄력성이 뛰어나 척추뼈끼리의 충돌을 막아주고 외부 충격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충격, 잘못된 자세 습관, 척추의 퇴행 등으로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제자리를 이탈하면 염증을 일으키고 주변 신경을 압박한다. 이에 뻐근한 허리 통증과 엉덩이·다리에 걸쳐 나타나는 하지방사통 등도 특징으로 꼽힌다.

간혹 척추관협착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돼 통증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허리디스크와는 다르게 허리를 일자로 펴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처럼 중증도 이상의 허리디스크를 제외한 대부분은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이나 침·약침치료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중심으로 통증을 완화한다. 침 치료는 주변 근육의 경직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낮춘다. 아울러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추출·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통증을 줄이고 손상된 신경과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특히 허리디스크에 대한 약침 치료는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돼왔다. 특히 SCI(E)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실린 자생한방병원 논문에 따르면 한약재인 두충·방풍 등의 유효성분을 혼합한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낮추고 디스크의 퇴행을 늦췄다. 구체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관련 물질(TNF-α, IL-1β)이 최대 80%까지 줄었고, 연골을 파괴해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효소인 ADAMTS-5도 감소했다. 운동기능은 투여 10일 차부터 크게 개선됐다.

신바로메틴은 자생한방병원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발견한 순수 생약 성분으로, 2003년 미국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자생한방병원은 그간 여러 실험과 SCI(E)급 국제학술지를 통해 신바로 약침의 항염 효과, 뼈·연골 보호 및 재생 효과 등을 입증해 왔다. 최경주 선수가 받는 약침 치료도 신바로 약침으로 알려졌다.

자생한방병원 이남우 원장은 "노화를 피할 수는 없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며 "초고령화 시대를 앞둔 만큼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전문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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