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낭만이 추억 속으로”... 공군도 인터넷 편지 없앴다

고유찬 기자 2024. 8. 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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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 입소한 훈련병들이 자신의 옷가지와 물품을 택배 상자에 넣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

공군은 그간 신병훈련소에서 운영해온 인터넷 편지 제도를 이달 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군 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 예하 신병훈련소는 “교육생들이 주말 동안 휴대전화 사용이 정착함에 따라 가족과 교육생이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8월 1일부터 기존에 운영되던 인터넷 편지 제도를 중단한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국방부가 갓 입소한 훈련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가하면서 손쉽게 외부와의 연락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과거 훈련소 홈페이지에 가족과 친구들이 편지를 쓰면, 조교들이 해당 편지를 일일이 출력해주던 업무도 불필요해졌다. 육군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를 폐지했다. 2003년 인터넷 편지 제도를 도입했던 공군도 21년 만에 이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해군·해병대는 아직 훈련소 인터넷 편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군 관계자는 “해군·해병대도 훈련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폐지가 검토될 것”이라고 했다. 공군 전역자 이상훈(29)씨는 “매일매일 인터넷 편지를 기다리며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며 “기다림의 낭만도 이젠 추억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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