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수해지원 호응 없이 대남 비난

이종원 2024. 8. 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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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대남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정부가 수해 구호물자 지원을 제안한 것에는 호응하지 않고,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우리 측 언론 보도 내용을 맹비난했습니다.

통일부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오늘 북한 관영 매체에 보도된 내용이죠?

[기자]

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침수 지역에 고립된 주민을 구출한 헬기부대를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부대를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격려 연설을 했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자세하게 보도한 건데요.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피해가 천 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또 구조 도중 여러 대의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우리 측 언론의 일부 추측성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비판한 건데요.

김 위원장은 재해복구나 인민생활을 위해 국방을 포기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국방을 위해 인민생활을 덜 관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최근 북한 내 큰 수해로 인해 민심이 악화했다는 관측이 있었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도 해석됩니다.

다만 통신은 우리 측의 수해 구호물자 지원 의사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정부는 압록강 유역 홍수 등으로 북한 신의주와 의주 지역 등이 큰 피해를 보자, 그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구호물자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 채널을 통해, 통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북측의 응답은 없는 상황입니다.

통일부는 상황을 예단하지 않겠다며 우리 측의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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