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족 1000만 시대, 손목 위에 ‘국가대표 코치’ 올렸다[동아리]
러닝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워치 등 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워치가 일반화돼 대중들의 달리기 운동에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개선된 기능과 전문적인 코치 기능이 포함된 ‘가민’ 스마트워치가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요즘 러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다. 러닝 동호회를 나가보면 10명 중에 6~7명은 가민을 2~3명은 애플워치를 1~2명은 코로스(마라톤 스타 킵초게의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다고 한다. 동호인들은 가민 시계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애플워치의 인기는 줄어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건강을 위해 달리기에 입문하면서 관심을 두게 된 ‘가민 포러너’ 모델을 직접 착용하고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테스트 기종은 직접 구매한 포러너 265S와 인기 제품인 포러너 265, 그리고 철인 3종 경기 선수들을 위한 포러너 965까지 3종이다.
고급 우레탄 밴드 적용한 가민… ‘착용감’ 최대 장점
기본적으로 시계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착용감이 떨어지면 잘 차지 않게 되는데 가민의 착용감은 독보적이다. 러닝 동호인들도 가민의 착용감이 뛰어나고 가벼워서 사용한다고 했다. 무게 역시 기종마다 다르지만 39~60g 수준이다. 손으로 들어보면 매우 가볍다고 느낄 정도에 무게감으로 장시간 착용해도 손목에 무리가 없었다.
가민 ‘포러너’는 러너들을 위한 특화된 시계로 올해 출시 21주년을 맞았다. 다양한 기능의 시계를 만드는 가민이지만 포러너 시계의 인지도와 인기가 단연 돋보인다.
세계적인 육상 코치 훈련 방법 적용… 시계 통해 ‘지도’ 받는다
애플워치·갤럭시워치 대비 차별화된 장점을 보면 가민이 고용한 세계적인 육상 코치들의 훈련법을 시계에서 안내해준다는 점이다. 개인이 달리기 목표를 설정하면(5km, 10km, 하프마라톤) 그에 맞는 훈련 일정을 코치(시계)가 제안한다. 심박 수, 펄스 옥시미터(혈중산소포화도), 수면의 질 점검, HRV(스트레스 지수) 등 시계의 센서로 몸 상태를 측정한 뒤 사용자에게 맞는 훈련 일정을 제시한다. 시계 화면을 통해 코치가 제안한 훈련 프로그램을 따르면 된다. 심박 수와 달리는 속도 등을 세밀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맞춰서 달리면 달리기 실력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무조건 빨리 뛰는 것이 아닌 과학에 근거한 훈련법으로, 실제 맞춰서 달려보니 하루하루 지날수록 심폐지구력이 강화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와 같은 가민의 달리기 코치 시스템은 애플워치·갤럭시워치 대비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로 볼 수 있다. 동호인 대부분이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에서 가민과 같은 전문적인 기기로 변경하는 이유로도 분석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러닝 인구가 급성장하는 만큼 애플과 삼성도 해당 기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향후 스마트워치 시장은 달리기 운동을 중심으로 기능성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효율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는데, 에너지 절감 기능 덕에 10일 이상 재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가민 265S 구매 이후 배터리를 완충한 뒤 2주 이상 사용했으며, 배터리 잔량은 19%를 기록한 바 있다.
장점 많지만 어려운 사용법은 ‘단점’… 애플·삼성처럼 직관적인 조작법 연구해야
장점이 많은 가민 시계에도 단점은 있다. 사용법이 애플워치·갤럭시워치 대비 전반적으로 어렵다. 기능이 훨씬 다양하고 전문적인 장비가 장착된 것 때문이지만, 직관적인 사용 측면에서는 애플·삼성 대비 사용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가민 시계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최소 2~3일 정도는 공부가 필요하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설명서도 자세히 봐야 한다. 사용한 지 3주째 접어들었음에도 아직 다양한 기능들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다. 보다 쉬운 사용법을 개발하는 것은 가민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수면을 분석한 뒤 러닝 코치처럼 수면도 코치해준다. 사용자에 몸 상태에 따라 수면 시간을 늘리거나, 일찍 잠자리에 들라고 조언한다. 또한 수면의 질과 몸 상태를 측정해 달리기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라고 조언하며 ‘바디 배터리’ 항목으로 점수화해 운동 준비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시계 뒷면 6개의 센서가 사용자의 손목에 맞닿으면서 몸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의료 기기 수준에 센서가 시계에 탑재되면서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1000만 명’ 국내 달리기 인구… 관련 산업 급성장 전망
현재 10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러닝 인구는 향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달리기는 최근 부상의 위험이 적고 단점이 없는 운동으로 재평가되면서 관련 산업도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워치는 러닝의 주변 기기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어 향후 혁신적인 새로운 기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가장 저렴한 기종인 포러너 55 모델을 쓰는 러너들도 많으며, 달리기 입문자들이 가격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어 가민을 알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닝 동호인들은 입문용으로는 포러너 55와 165 모델을 추천했으며, 이후 상급자에게는 265/265S 모델을 추천했다. 265S는 265 대비 크기가 작게 출시된 만큼 손목이 가는 남성이나 여성 대부분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모델에 속하는 55/165의 기능도 훌륭하나, 기기 가격대별로 세부적인 성능 차이가 있는 만큼 꼼꼼하게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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