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RTS 장르 부활 노리기엔 갈 길 먼 '스톰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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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주류에서 오랫동안 밀려나 있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에 최근 여러 게임사가 야심 차게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1990년대 말 국내에서 PC방 열풍을 일으킨 '스타크래프트'와 그 후속작 '스타크래프트 2',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같은 메가 히트 게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워크래프트 3' 같은 RTS의 명맥을 이으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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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계 주류에서 오랫동안 밀려나 있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에 최근 여러 게임사가 야심 차게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1990년대 말 국내에서 PC방 열풍을 일으킨 '스타크래프트'와 그 후속작 '스타크래프트 2',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같은 메가 히트 게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워크래프트 3' 같은 RTS의 명맥을 이으려는 시도다.
카카오게임즈가 미국 신생 게임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와 손잡고 국내에 선보인 '스톰게이트'도 그런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
제작진도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톰게이트'로 또 다른 RTS 장르의 '붐'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사전 구매자 대상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문을 연 '스톰게이트'는 서비스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더라도 RTS 장르 역주행을 일으키기엔 부족해 보였다.
게임의 첫인상인 그래픽부터 살펴보면, 유닛의 디테일과 시각 효과는 언리얼 엔진 5로 개발했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순했다.
물론 겉보기에 화려하기만 한 비주얼이 꼭 게임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중반부부터 대규모 전투 위주로 흘러가는 RTS의 특성상 눈의 피로감을 덜고 가시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그래픽이 14년 전에 첫 작품이 나온 '스타크래프트 2'보다도 퇴보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향후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운드도 아쉽다. RTS 게임에서 명령에 반응하는 유닛의 음성과 무기의 타격음은 이용자에게 중요한 피드백을 준다. '내가 유닛을 통제하고 있다'는 조작감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스톰게이트는 유닛 대사와 효과음의 음량 자체가 낮아 존재감이 빈약하다. 이는 가뜩이나 낮은 그래픽 때문에 허전해 보이는 게임을 더욱 심심하게 만든다.
스톰게이트는 '캠페인'과 '협동', '대전'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이 중 캠페인이나 협동 모드는 나름의 세계관과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정교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량이 적고 다른 RTS 게임과 비교해 봐도 레벨 디자인 면에서 새롭지는 못했다.
게임의 핵심이 될 1:1 대전 모드는 아직 전략 연구가 덜 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나, 발매 시점에서는 순위표 상위권을 셀레스철 종족이 거의 독식하고 있고 뱅가드 종족은 거의 없다.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이런 단점들에도 스톰게이트가 얼리 액세스에서 보여준 독특한 시스템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1:1 모드에서 맵 곳곳에 있는 중립 몬스터를 잡고 거점을 점령하면 체력 회복이나 시야 확보, 시간당 추가 자원 같은 전략적인 이점을 얻는데, '워크래프트 3'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같은 게임을 연상시킨다.
또 적을 많이 처치한 유닛일수록 최대 3단계까지 진급하며 강해지는 시스템이 있어 병력을 무작정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살릴 유닛은 적절히 살리는 플레이도 중요했다.
정식 발매가 아닌 얼리 액세스 단계인 만큼 플레이어 사이에서 나온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하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나름의 팬층을 형성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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