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도 힘들겠죠, 지금 이 날씨에…” KIA 광주 몬스터 30-30 시간문제, 유니폼이 더럽다 ‘팬들 열광’[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도영이도 힘들겠죠. 지금 이 날씨에…”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이 30-30을 눈 앞에 두고 잠시 예열 중이다. 김도영은 지난달 2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부터 26~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4월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16~17일 인천 SSG 랜더스전, 6월20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22~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올 시즌에만 세 차례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전을 끝으로 3경기 연속홈런 행진이 끊긴 뒤 침묵 중이다. 28일 고척 키움전, 30~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3일 대전 한화전서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5경기 연속 침묵이다.
김도영은 장염 여파로 컨디션이 좋지 않던 5월에도 4일 광주 한화전과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사이에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홈런을 치지 못해도 꾸준히 안타를 치고 볼넷으로 출루하며 3할3~5푼대 고타율을 유지한다.
이번주 들어 약간 페이스가 떨어지는 느낌은 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 11타수 2안타에 그쳤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의 153km 패스트볼을 방망이로 이겨내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물론 김택연은 스피드 이상으로 공 회전수가 많은 투수라서 더더욱 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다소 피곤한 모습도 보인다. 그래도 2일 대전 한화전서 3타수 1안타 1득점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2일 경기를 앞두고 “(홈런)2개 남았는데, 부담을 느끼기에는 경기 수가 너무 많이 남았다. 그런데 도영이도 힘들겠죠. 지금 이 날씨에 어느 팀이든 다 똑같겠지만, 도영이도 그렇고 우리 선수들도 타석 수도 많고 경기 수도 많아서 체력 소진이 됐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전서 일찌감치 승패가 갈리자 김도영을 교체해주면서 체력 안배를 시켜줬다. 경기 전 훈련시간도 최소화한다. 이런 식으로 체력관리만 잘 하면, 경기력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남다른 멘탈의 김도영이 30-30에 홈런 2개가 남았다고 부담이나 조급함을 가질 리 없다는 이범호 감독의 확고한 믿음이다. 산술적으로 쉬워 보이지 않지만, 30-30을 얼마나 빨리 달성하느냐에 따라 초유의 40-40도 불가능하지 않다.
김도영에게 긍정적인 건, 이럴수록 수비와 주루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김도영도 그렇고, 최근 KIA 타선의 흐름이 살짝 하락세다. 특히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요나단 페레자의 외야 파울지역으로 가는 타구를 전력질주로 쫓아가 몸을 날려 걷어내는 모습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김도영은 슬라이딩을 하느라 순식간에 유니폼 하의가 더러워졌다. 그러자 3루 방면 KIA 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김도영은 8회말 강습 타구에 한 차례 헛손질을 하긴 했다. 그러나 안타로 기록될 정도로 막기 어려운 타구였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도 공격과 수비 모두 최선을 다한다. 3-30-30은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4-40-40, 아울러 2000년 박재홍과 2015년 테임즈에 이어 3-30-30-100-100에 도전하는, 위대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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